배우 김갑수의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김갑수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이 느껴지도록 눈물 연기를 펼치며 역시 명품배우임을 보여줬다. 김갑수의 눈물 연기는 뻔한 신파극으로 흘러갈수 있었던 ‘부탁해요 엄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이동출(김갑수 분)이 임산옥(고두심 분)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죄책감과 후회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옥은 동출이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동출과 산옥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동출은 이날 울고 또 울고 또 울었다. 동출은 병원에 가서 의사를 붙잡고 울고 목욕탕에서 형순(최태준 분)과 함께 울고 몸이 아파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는 산옥의 모습을 보고 울었다. 계속해서 흘리는 눈물이지만 전부 달랐다. 병원에서 흘린 눈물에서는 절박함이 느껴졌고, 목욕탕에서 산옥과 행복했던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후회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파서 뒤척이는 산옥을 보면서 우는 모습에서는 죄책감이 전해졌다.
특히 이날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 동출이 산옥을 끌어안고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눈물을 잘 참고 있던 시청자들도 이 장면에서는 동출과 산옥의 애틋한 모습에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그동안 동출은 산옥에게 철없고 사고뭉치 남편이었다. 그렇기에 동출이 죄책감을 느끼고 눈물을 쏟는 장면에 더욱 감정이입 됐다. 훌륭한 연기로 49회동안 시청자들에게 차곡차곡 감정을 잘 쌓아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갑수는 1977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래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연기를 해온 배우다. 김갑수의 연기 내공이 응축된 눈물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부탁해요 엄마’가 시청률 40%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