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시 판도 변화 예상
당장 도입될 경우, 10명이 가치 상승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도입에 관해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가까운 미래에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하자, 내셔널리그 감독과 선수들 모두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지명타자 제도에 찬성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내셔널리그의 특색을 유지하자는 반대의 목소리도 강하다.

이 가운데 ESPN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으로 가치가 상승할 타자 10명을 꼽았다. ESPN의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논란은 제쳐두고 만일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생긴다면, 어느 선수에게 이득이 될지를 생각해봤다”면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선 6명의 선수가 지명타자로 130경기 이상을 출장했다. 그리고 올해 빅터 마르티네스, 에드윈 엔카나시온, 넬슨 크루스 등이 풀타임 지명타자로 뛸 확률이 높다. 내셔널리그서도 풀타임 지명타자로 뛸만한 선수들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엔필드는 10명의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이야기했다.
먼저 아직 팀을 찾지 못한 페드로 알바레스를 지목하며 “알바레스는 지명타자로 태어났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나섰지만 에러 23개를 범했다. 하지만 30홈런 이상을 두 차례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홈런 27개를 쳤다. 만일 내셔널리그에 지명자타 제도가 있었다면, 피츠버그는 알바레스를 팀에 남겨뒀을 것이다”면서 “현재 알바레스는 어느 팀과도 계약이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지명타자 자리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만일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와 트럼보를 외야수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면, 알바레스는 볼티모어에 갈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쇼엔필드는 애리조나의 야스마니 토마스, 메츠의 데이비드 라이트, 샌디에이고의 맷 켐프와 윌 마이어스, 다저스의 안드레 이디어, 컵스의 카일 슈와버, 워싱턴의 제이슨 워스와 대니얼 머피,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를 꼽았다.
토마스에 대해 "애리조나는 트레이드로 셀비 밀러를 받으며 외야수 인시아테를 내줬다. 애리조나가 만일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이 트레이드를 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며 "애리조나는 토마스를 우익수로 기용하기에 앞서 3루수로도 출장시켜봤다. 만일 애리조나가 2016시즌 토마스를 꾸준히 출장시킨다면, 수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고 토마스가 지명타자로 더 가치있다고 봤다.
라이트와 관련해 “등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뛰는 게 라이트에게 나을 수 있다. 그리고 라이트는 2020년까지 메츠와 계약된 상태다”며 “메츠로서는 라이트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라인업에 넣어야 한다. 지명타자로 뛰는 게 라이트와 메츠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캠프와 마이어스를 놓고는 “샌디에이고는 마이어스를 우익수로, 켐프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켐프의 외야수비는 최근 몇 년 동안 형편없다. 2013년부터 켐프는 디펜시브 런세이브 부문에서 ‘-44’를 기록, 리그 최악의 외야수로 자리하고 있다”고 썼다.
이디어에 대해선 “이디어는 켐프보다는 나은 외야수비를 한다. 하지만 2016년 다저스를 보면, 이디어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 피더슨이 매 경기 나가고 푸이그가 건강하다면, 이디어는 좌익수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다저스는 칼 크로포드 외에도 스캇 반슬라이크, 트라이스 톰슨을 라인업에 넣기를 원한다. 이디어가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골칫거리 하나가 해결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슈와버를 두고는 “솔직히 말해 슈와버는 지명타자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 컵스는 지난해 슈와버를 포수가 아닌 좌익수로 기용했는데, 슈와버의 수비는 리그 평균 좌익수보다 못했다. 좌익수로 계속 출장하다보면 나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슈와버의 사이즈와 스피드를 감안하면 지명타자로 뛰는 게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의 워스와 관련해선 “워스는 좋은 외야수다. 그러나 세월과 부상이 워스의 수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워스는 지난해 디펜시브 런세이브에서 ‘-11’을 기록했다. 워스와 워싱턴은 계약이 2년 더 남았다. 워싱턴은 워스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벤 르비어를 좌익수, 마이클 테일러를 중견수로 쓰는 게 낫다”고 했다.
머피를 두고는 “머피는 지명타자로서 완벽하다. 파워가 있는 지명타자는 아닐지라도, 지명타자로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다”며 “머피는 2루수로서 수비범위가 부족한데, 머피가 지명타자로 뛰면 팀 수비력도 나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버스터 포지에 대해 “포지는 여전히 좋은 포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포지의 포수 기용을 줄여가고 있다. 포지는 포수로 2013년에 119경기에 출장, 2014년에는 109경기 출장, 2015년에는 103경기에 출장했다”면서 “타격에 집중하는 포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어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적어도 브루스 보치 감독은 포지를 1루수로 쓰면서 브랜든 벨트를 벤치에 두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