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우 같은 곰, 잭 블랙을 봤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겨울방학 국내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관객몰이로 흥행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0위 안에서 2~9위의 관객을 모두 더해도 '쿵푸팬더3'에 한참 못미칠 정도다. 메인 더빙인 할리우드 톱스타 잭 블랙이 얼마전 방한, '무한도전' 출연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크게 웃기면서 흥행 불길에 휘발유를 끼얹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쿵푸팬더3’는 지난 30일 하루 동안 37만 4,614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누적 관객수 102만8507명을 기록했다.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28일 막을 올린 이 영화는 30일(토) 오후 8시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환호를 올렸다. 드림웍스 최고의 흥행 시리즈인 '쿵푸팬더'는 지난 2008년 1편이 467만 명, 2011년 2편 506만 명을 동원한데 5년 만의 3편 개봉으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다.
3일째 100만 돌파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며 506만 관객을 동원한 ‘쿵푸팬더2’와 타이기록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최단 속도이다.
'쿵푸팬더3'는 '쿵푸팬더'의 세번 째 시리즈다. 5년 만에 돌아온 포는, 세번 째 시리즈에서 친부 리를 만난 후 여러 상황에 맞닥뜨린다. 여전히 귀엽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는 평. 그 뿐만 아니라 이번 세번 째 시리즈에서는 잭 블랙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세스 로건 등 톱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더빙한 미국 영화 배우 잭 블랙의 내한은 초반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크게 한 몫 했다. 잭 블랙은 기존 기자회견 뿐 아니라 네이버 무비토크 생중계와 '무한도전' 등에 출연하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하고 친화적인 방식으로 온 몸을 던져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그의 내한은 다른 어떤 할리우드 배우의 내한보다 큰 효과를 발휘했다.
'쿵푸팬더3'의 가장 큰 적이 될 작품은 영화 '검사외전'일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은 황정민, 강동원이 주연한 범죄물로 개봉 전부터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에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물론 주요 타깃 층이 다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설 연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예상된다.
과연 '쿵푸팬더3'는 곰처럼 귀여운 매력으로, 하지만 여우처럼 날쌔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쿵푸팬더3'는 지난 28일 개봉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쿵푸팬더3' 스틸 컷 평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