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이번에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이자 서로 다른 두 캐릭터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버디영화다.
투톱으로 나선 강동원과 황정민의 케미스트리(조합)는 예상했던 것처럼 당연히 빛났던 바.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박성웅과의 케미는 물론이고 영화 안에서 직접적으로 붙는 신은 별로 없지만 현실세계에서 이성민과의 에피소드까지 붙기만 하면 불꽃이 튄다.
강동원은 수차례 공식석상을 통해 황정민에 대해 “지나간 사랑은 현재 사랑으로 잊는 것”이라며 그를 추켜올렸던 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민 선배님과는 둘이 나오는 게 많아서 좋았고 박성웅 선배님이랑도 은근히 잘 맞았다. 그 형이 은근히 허술한 데가 있다”며 웃음 지었다.
박성웅은 ‘검사외전’에서 스타 검사를 꿈꾸는 민우 역으로 출연한다. 정의를 위해 검사가 됐다기보다는 유명해지는 걸 꿈꾸다 보니 냉철해 보여도 허술한 점이 많다. 극중에서 강동원은 이 점을 파고들었는데, 실제로도 비슷한 모양새다. 강동원은 박성웅에 대해 “약간 생긴 거랑은 다르게 허술한 매력이 있더라. 무섭게 생기지 않았나. 근데 약간 아줌마 같은 성격이 있어서 그런 갭에서 오는 게 있다. 장난으로 놀리기도 했다”며 웃음 지었다.
극중 악의 주축인 종길 역의 이성민과는 이번 작품에서 붙는 신이 많이 없었지만 함께 작업한지도 벌써 세 작품째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로봇, 소리’ 뒤풀이 자리도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왔다”며 “성민 선배님이 주연배우 하니까 죽겠다고 나는 못 하겠다며 힘들어하셨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더라. 저도 예전에 그랬는데 어제 이일형 감독님도 잠 못 잤다고 했다. 전 어제 잘 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케미 능력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 싶다. 앞서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앵커 손석희와도 좋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큰 화제가 됐던 만큼 후일담이 궁금했다. 그는 당시 “엄청 고민하다가 하게 됐는데 그렇게 큰 반응을 불러올지 생각도 못했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됐던 일기예보에 대해서는 “손석희 앵커님이 쓱 주시고 이거 읽어보라고 하셨다. 저는 시키시는 대로 했다. 거부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은 게 있어서 거절 못 했다”며 웃음 지었다. 평소 손석희를 좋아했다고 밝힌 강동원은 “녹화 날짜까지 바꿔주시는데 거절하는 건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한테 플러스가 될지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명장면이 탄생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뉴스룸’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
실제로 강동원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깊게 사귀는 편이다. 그는 “제가 인간관계가 많이 안 넓다. 한 사람이 새로 친해지는 사람이 있으면 전 한계가 있어서 한 명은 밀려나가는 느낌이다. 쉽게 사람을 들이지도 않고 제가 친한 사람들한테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다”고 설명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검사외전' 스틸컷, JTBC,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