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콜라보를 볼 수 있었다. 잭 블랙은 자신의 호감형 이미지를 200% 폭발시켰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런 잭 블랙에 200% 반응했다. 일부에서는 잭 블랙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고 '들이대는' 하하 같은 멤버들을 나무랐으나 잭 블랙 특집이기에 가능한 너그러움은 지녀도 될 듯 하다.
지난 30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로 내한한 잭 블랙이 출연, 한국 예능 학교라는 주제 하에 몸개그에 도전했다. ‘무한도전’에게 허락된 시간은 4시간. 4시간 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압축된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잭 블랙을 웃음 사지로 밀어넣었고, 잭 블랙은 거리낌 없이 거친 예능판에 몸을 뒹글었다.
막춤을 추며 신나게 시작한 그는 정형돈의 촌스러운 의상과 ‘무한도전’ 특유의 파란색 체육복을 갖춰입었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며 얼굴을 망가뜨리거나 정준하와 베개 싸움 난타전을 벌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특히 마지막 코스인 노래 듣고 재연하는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예능신이 강림했다. 처음들은 한국 노래를 그대로 복사하는 그의 능력은 예능이라기 보다는 천재적인 영역에 가까웠다.
이날 구성 자체는 전적으로 잭 블랙을 위한 것이었고, 이에 멤버들은 오로지 잭 블랙에 맞춰 몸개그, 말개그를 펼쳤다. 이 와중에 멤버들의 다소 과한 리액션이 일부 지적받기도 했는데, 특히 하하는 'LA에 가면 함께 햄버거를 먹자' 등의 발언으로 다른 멤버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오버스러웠으면 어떤가. 잭 블랙을 통해 오랜만에 아날로그 몸개그를 하는 멤버들을 실컷 볼 수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확실히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영감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마치 식스맨 같은 일일 새 멤버가 돼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땀을 뻘뻘 흘려가며 한국 대표 코미디언들과 함께 동화된 잭 블랙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잭 블랙은 그냥 내한스타가 아니라 '코미디'를 아는 스타라 '무한도전' 내한스타 특집의 다소 오버스러운 부분까지도 완벽 흡수 소화 가능했다. 확실히 무한도전에 무한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고 갔다. 할리우드 스타가 다 망가져주는 것은 아니다. / nyc@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