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백진희가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다는 줄거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친엄마 역을 맡은 전인화의 복수에 시선이 쏠려 막상 백진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덜 갔던 게 사실이다.
백진희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만큼 8회 분량을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부터 마지막 회까지 그 중심추가 그녀에게 기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은 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민 분)의 결혼식에서 해더 신(전인화 분)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면서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모두의 반대 속에 힘겹게 사랑의 결실을 맺은 사월과 찬빈의 결혼식이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갑자기 예식장문이 열리며 그 곳에는 휠체어를 탄 해더 신이 등장했다. 휠체어를 탄 채 식장 안으로 들어선 해더 신은 갑자기 일어나 두 발로 걸음을 떼면서 버진로드를 걸었고, 해더 신으로 변장했던 안경과 가발을 벗으며 비장한 표정으로 강만후(손창민 분)에게 다가갔다.
식장에 있던 하객들과 만후는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우왕좌왕 했지만, 득예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만후를 바라보며 “내 딸을 찾고 있다고? 내 딸이 이제 곧, 보금그룹을 찾으러 올거야. 어서 와라, 사월아!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사월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사실을 몰랐던 사월은 충격에 휩싸였다.
득예는 힘들게 참아왔던 진실을 밝히면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감격과 동시에 눈물으 범벅된 표정을 지었고, 사월 또한 엄청난 충격을 받아 하얗게 질려있는 얼굴로 엄마를 바라봤다.
사월이는 득예의 복수로 인해 사랑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이날 엄마를 마주했다는 기쁨보다 그간 이용 당하고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 득예가 딸의 아픔을 어떻게 감싸줄지가 관건이다. 사월 역시 엄마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내딸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