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과 여진구가 뭉친다. 그것도 사극이다.
장근석과 여진구가 출연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은 모든 것을 잃고 타짜가 된 대길(장근석 분)이 목숨을 걸고, 조선의 임금 영조(여진구 분)와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장근석의 2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근석은 지난 2년간 해외 활동에 전념하면서 학업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많이 샀던 바. 긴 기다림에 대해서는 작품으로 보답할 전망이다.
장근석은 “지난 2여 년 동안 대학원에 다니면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저를 되돌아보고, 연기에 대한 자세와 열정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미지 변신을 위해 그 동안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 왔다”고 밝힌 바. 앞서 KBS2 드라마 ‘황진이’(2006)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미소년 도련님, ‘쾌도 홍길동’(2008)에서는 비운의 왕자를 연기했던 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장근석이 연기하는 대길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자아낸다.
SBS 남건 감독은 “장근석의 연기에 대한 갈증과 열망이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타짜 ‘대길’에 대한 영감까지 주었다”고 화답해 장근석이 그려갈 대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여진구도 나선다. 여진구는 이번 ‘대박’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스스로도 성인 연기자로서 첫 작품임을 인지해 “첫 단추 잘 끼울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는 흥분된 소감을 전하기도.
특히 여진구는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이훤 역을 맡아 어린 나이임에도 ‘풀네임은 여진구 오빠’라는 별명을 획득, 여심을 흔든 바 있다. 사극에서 더 빛을 발하는 그의 진한 눈빛과 묵직한 목소리, 또렷한 발성에 이번에도 역시 “여진구 사극은 믿고 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남PD 역시 여진구의 눈빛을 캐스팅 이유로 밝혔다. 그는 “여진구는 많은 연기자들이 어려워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본능적으로 포착해 내는 천부적인 자질을 가졌다. 어떤 연기자보다도 진지하고 깊은 눈빛을 가진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자신할 정도.
믿고 보는 연기력, 특히 사극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장근석과 여진구의 호흡이라는 점만으로도 ‘대박’을 기다릴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연기 인생에 있어 제2막을 여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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