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괴물 신인' 아이콘. 4개월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아이콘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이틀간 2만 4000여 명의 관객들을 품은 '괴물 신인'이다.
31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아이콘서트 2016 쇼타임 투어'가 열렸다. 30일 첫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 찼다. 1층 스탠딩석은 물론 2층 3층 지정석까지 아이코닉 팬들로 넘쳐났다.
약속한 시각 괴물들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흥겨운 힙합 리듬의 진수를 뽐냈던 아이콘의 '리듬 타'가 오프닝곡. 현장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아이콘의 공식 응원봉인 콘배트에 불이 켜졌고 팬들이 흔들 때마다 불바다 파도가 넘실댔다.
공연 초반부터 열기는 후끈했다. 데뷔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덤앤더머'에 그루브가 일품인 '시노시작'이 연달아 이어지니 팬들은 끊임없이 따라 노래하고 리듬을 탔다. 놀 줄 아는 스타와 팬들이 만나니 체조경기장은 실제로 들썩거렸다.
아이콘은 지난해 10월 데뷔 콘서트 이후 4개월 만에 LTE급 속도로 두 번째 공연을 마련했다. 멤버들은 "작년 10월 데뷔 콘서트 이후에 4개월 만에 왔다. 다들 잘 지냈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곳을 꽉 채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몸이 풀리고 본격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리더 비아이의 솔로곡 '비아이', 바비의 솔로곡 '가', 두 사람의 유닛곡인 '이리오너라'까지 쉴 새 없이 힙합 스웨그가 몰아쳤다. 아이콘의 열정 에너지는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감성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못미', '기다려', '에어플레인' 등의 무대에선 보컬라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래퍼들의 쫄깃한 랩의 조화가 돋보였다. 온 진심을 다해 감성을 쏟아붓는 멤버들을 보며 객석 여심은 술렁거렸다.
이번 콘서트에서 아이콘 멤버들은 여장 무대에 도전했다. 빅뱅의 '뱅뱅뱅' 패러디 무대에 이어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과 EXID의 '위아래'를 섞어 색다른 볼거리를 완성했다. 멤버들이 준비한 파격 이벤트에 관객들은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게스트들이 등장했다. 악동뮤지션은 '기브 러브'와 '200%'로 팬들과 오랜만에 마주 봤다. 이어 이수현만 남았고 무대 아래에서 이하이까지 등장해 하이X수현 유닛이 재결성됐다. 여기에 랩 피처링을 맡았던 바비까지 더해져 오랜만에 '나는 달라'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 말이 다시 아이콘스러운 노래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솔직하게', '아니라고', '취향저격', '오늘따라', '왜 또' 등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들의 무대가 몽땅 공개됐다. 역시 아이콘의 매력은 환상적인 라이브와 멋진 퍼포먼스였다.
30~31일 이틀간 2만 4000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아이콘은 다음 달 27일 대구, 3월 5일 부산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또 후쿠오카, 도쿄 등 4개 도시 14회 공연 등 14만 6000명 관객 규모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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