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문희준을 ‘무늬만 로커(Rocker)’라고 불렀던가. 그저 락커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하기에는 15년간 쏟아온 애정이 너무나도 뜨겁다. 록커 치고는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가 비교적 좁고, 밴드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단단한 보컬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열정만큼은 최고의 록 스타다.
올해 데뷔 20년 차, 솔로로 데뷔해 록 장르로 꾸준히 한길을 걸어온 지는 15년 째. 그간 모진 비난도 받았고, 상처도 받았지만, 문희준은 굴하지 않았다. 록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나온 바. 다양한 편곡에 애쓰고, 공연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이번 공연 역시 연장선에 있다. 문희준은 31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솔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뛰면서 2시간 30분을 호흡했다. 문희준은 “올해 데뷔 20주년이 됐다. 20년 동안 활동하게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일요일이다. 마지막 공연이기에 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로 공연에 앞서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그는 ‘G선상의 아리아’, ‘전사의 후예’, ‘ALONE’, ‘T.N.T’, ‘RED & WHITE’등 록 장르의 곡들을 변치 않은 목소리로 소화해냈고, ‘메이플라이’, ‘우리이야기’, ‘널 잃어버린 후에야’, ‘소녀’ 등으로는 감미로운 분위기로 야광봉을 흔들게 했다.
공연장을 찾은 강타는 로커로서의 문희준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그는 “희준이 형과 나는 록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나에게는 어울리진 않는다. 가끔 H.O.T노래에 록 요소들을 섞어서 왔을 때 깜짝깜짝 놀랐다. 얼마 전에 본인이 H.O.T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한 것을 들려줬는데...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희준이형은 천재다. 정말 솔직히 사적으로 희준이 형 얘기 나왔을 때 덧붙이는 말이다. 음악적으로는 천재다. 내가 범접할 수 없다. 오늘도 역시나 굉장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이다. 2001년 2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H.O.T. 콘서트 때 팬들을 마주했던 강타와 문희준은 아주 오랜만에 뜻 깊은 추억을 쌓게 됐다.
강타는 이날 H.O.T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이목을 집중케 하기도. 그는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20주년이고 너무나 하고 싶다. 이런 말은 많이 들으셨을 거다. 사실 저희 멤버들이 예전보다 자주 만난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멤버들 5명 모이는 것이 잦아졌다. 올해는 무언가 좋은 소식이 있을 거 같다. 정확하게 뭘 결정한 것은 없다. 제 예감에는 굉장히 잘 될 거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문희준은 앙코르 무대까지 밝고 활기차게 소화해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냈다. 다양한 예능 경험으로 빚어진 특유의 입담은 덤. 팬들의 호응도 끝까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문희준은 "20년 동안 활동하게 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문희준의 콘서트는 오후 6시부터 네이버 스페셜V앱을 통해 생중계 됐다./joonamana@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