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박한별이 김현주를 돕기 위해 나섰다. 이로써 김현주는 공형진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증거 자료를 가지게 됐고, 박한별은 기나긴 악연의 고리를 끊어낼 기회를 마련했다.
박한별은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강설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간 강설리는 도해강(김현주 분)과 최진언(지진희 분) 사이에서 분노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아 왔다. 하지만 지난 31일 방송된 42회에서 설리는 해강에게 민태석(공형진 분)의 악행이 녹음된 파일을 넘기며 지독하게 이어져 오던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앞서 설리는 4년 전 이혼을 얘기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위기의 부부 해강과 진언 사이에서 불륜을 조장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왔다. 분명 처음에는 해강이 부러워할만큼 젊고 밝은 기운으로 반짝 반짝 빛이 났었다. 하지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던 설리는 결국 해강이 칼에 맞아 쓰러지는 순간도 모른 척하는 악녀로 변모했다.
하지만 천성까지 달라지진 않았다. 푸독신 임상 실험으로 몸에 이상이 생긴 설리는 자신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해강을 원망했다. 태석에게는 해강과 진언을 파멸시켜 달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해강이 먼저 눈물의 사과를 하자 설리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어주는 일,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다. 그게 그 사람의 아픈 손이라면 더더욱"이라고 사과를 권하는 오빠 백석(이규한 분)에 설리는 큰 마음을 먹게 됐다.
앞서 배유미 작가는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결함이 있어 실패와 실수를 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끌어안고,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면서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강과 진언, 백석은 모두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설리의 차례가 왔다. 그저 사랑하고 싶었고,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결국 불륜녀, 악녀가 되어버린 설리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것. 종영까지 8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설리가 해강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오게 될지 궁금해진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김현주)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남편 최진언(지진희)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여성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