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금사월’은 시청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방송 풍토가 존재하는 한 좋은 드라마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드라마다. 지난 2014년 높은 인기를 얻어 연기대상 수상자를 만든 ‘왔다 장보리’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쳐 시작부터 성공이 점쳐졌다.
당초 50회로 기획된 ‘내 딸 금사월’은 한 회가 결방되면서 오는 28일 51회로 끝날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월 30일 방송분에서 34.9%(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드러냈다.
향후 마지막 회에선 복수를 결심했던 신득예가 딸 금사월과 행복한 삶을 맞이한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서 신득예(전인화 분)는 남편 강만후(손창민 분) 회장의 비리를 만천하에 까발리면서 복수를 하나씩 시작해나갔다. 딸과 아들의 결혼식을 망치면서까지 자신의 복수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먼저 본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친딸 사월과 강찬빈(윤현민 분)의 결혼식을 망쳤다. 행복해야 할 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이 됐다. 이날 득예는 사월이 자신의 친딸이라고 밝혔고 강만후가 아버지의 설계도를 훔쳐 천비궁 설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낭떠러지에서 밀고 요양병원에 숨겼다고도 털어놨다.
또 금빛보육원의 화재 사고도 만후의 짓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만후는 해더 신이 득예였다는 사실을 알게돼 당황했다. 만후의 회사에선 이사회가 열려 퇴출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만후가 전세가 바뀌어 사면초가에 빠지며, 점차 득예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굴러가게 된 셈이다.
‘내 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 집에 대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며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다는 줄거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극적인 전개로 관심을 끌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절반의 성공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광고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순 있더라도 안방극장에서 온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긴 어렵기 때문이다. 복수, 갈등, 미움 등으로 점철돼 여성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청소년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인기가 있다고 반드시 좋은 드라마는 아닌 만큼 제작진이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제작해야한다. TV드라마가 상업성보다 공익성을 앞세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