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멤버’ 유승호-박성웅-남궁민이 ‘아들의 전쟁’을 이끄는 ‘3인의 아들’로 주목받으며 거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유승호는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에서 천재 변호사 서진우 역을 맡아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 전광렬(서재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아들의 모습을 열연으로 펼쳐냈다. ‘아들의 전쟁’에서 말하는 ‘아들’이란 극 중 서진우를 지칭해 왔던 것.
하지만 ‘리멤버’ 지난 회에서 박동호(박성웅)가 17년 전 아버지 박경수(금동현)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사고에 일호그룹의 만행이 연루됐다는 걸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아들의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동호가 일호그룹 남일호 회장(한진희)에게 “원수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며 “왜냐믄 지는 아들이기 때문입니더”라고 선전포고를 하는 장면이 담겼던 것. 이에 동호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펼칠 동호표 ‘아들의 전쟁’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재벌 3세이자 절대악의 존재인 남궁민(남규만) 역시 아버지 한진희(남일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아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결국 ‘세 아들의 전쟁’이 가동되면서, 더욱 거세질 유승호-박성웅-남궁민의 격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진우(유승호)-박동호(박성웅)-남규만(남궁민) 등 세 명의 아들들이 2대 째 물려받은 ‘기구한 운명의 트라이앵글’과 아들로서 짊어진 미션을 각각 정리해 봤다.
#[미션 1]서재혁 아들 서진우, “우리 아빠 억울해서 어떻게 해...”
- 기억을 잃기 전에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고 일호그룹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진우는 동호의 아버지가 17년 전 낸 교통사고로 어머니와 형을 잃었다. 게다가 아버지마저 규만이 저지른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로 4년 간 복역하다가 알츠하이머 증세가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진우네 가족이야 말로 아무 잘못도 없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기만 한 셈. 뿐만 아니라 17년 전의 교통사고마저 일호그룹의 비리가 연루되어 있음이 드러나면서 진우가 과연 동호와 연맹을 맺게 될 지 아예 등을 돌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진우는 아버지와 같이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짧으면 6개월 안에 기억을 잃을 수 있는 상태. 진우는 4년 전에는 어떻게든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는 게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원수인 남규만과 남씨 일가의 일호그룹 전체를 타깃으로 복수를 진행하고 있다. 진우가 과연 기억을 잃기 전에 이 복수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미션 2] 박경수 아들 박동호, “조만간 남일호와 남규만...니랑 내 앞에 무릎 꿇릴 기다. 반드시”-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일호그룹을 무너뜨려야 한다.
동호는 진우네 가족에게는 미안함을, 남씨 일가에는 증오를 품고 있다. 17년 전 자기 아버지가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진우네 가족이었다는 것과 4년 전 자신이 맡았던 재혁의 재판을 양심껏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반면, 남일호 회장의 탐욕이 자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데다 일호로펌에서 남규만 수하 노릇을 하면서 남규만의 온갖 만행을 지켜봤다. 남씨 일가에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지고 있는 동호가 어떤 히든카드를 가지고 일호그룹을 위기로 몰고 갈 지,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션 3] 남일호 아들 남규만, “저, 아버지 아들 남규만입니다. 꼭 해결하겠습니다” - 일호그룹을 위협하는 것들은 처단하고 그룹 후계자로서 아버지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규만은 재판에 서는 것보다 “아버지 눈 밖에 나는 게 자신으로서는 사형”이라고 말할 만큼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생명이나 정의를 지키기 보다는 그룹의 후계자로서 일호그룹의 안녕을 유지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 하지만 안하무인 막무가내로 살았던 대가로 친구 석규(김진우)나 안실장(이시언)을 비롯, 자신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는 중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게다가 17년 전 저지른 아버지의 만행 때문에 동호로부터도 엄청난 공격이 예상되고 있어 규만은 자신의 잘못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죄 값까지 치르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규만이 위기를 타개하고 아버지의 신임을 다시 얻게 될 지, ‘리멤버’의 결말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로고스필름 측은 “진우-동호-규만 모두 아버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할 만큼 가족애를 바탕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물들”이라며 “세 아들 모두 전쟁을 치르는 나름의 이유와 간절함이 있어 시청자들에게 더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충돌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내면적인 고민을 들여다보며 극의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로고스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