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가 선배 가수 빅뱅에 대해 “멋있지만 비슷하게 간다면 모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위너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리더 강승윤은 빅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작업할 때 영향을 주는 건 잘 모르겠다. 형들이 항상 영감을 준다. 선배로서 회사의 나아가는 길을 닦아준다. 존경하는 아티스트이고 나올 때마다 발전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머물지않고 10년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영감을 준다. 음악적으로도 물론 영감을 주지만 머물지 않고 성장을 이루고 계시다는 것이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빅뱅 선배님들의 음악에 연연을 하기 시작하면 모방하게 된다.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은 너희는 너희 음악해라. 처음에 음악할 때는 YG의 색깔이 입혀질 수 있었다. 빅뱅스러운 힙합스러운 음악을 요구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저희만의 노래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고, 사장님도 너희 음악을 하는 것이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다고 말해주시더라”고 덧붙였다.
멤버 남태현은 “빅뱅 스타일 멋있다고 비슷하게 간다면 모방될 수밖에 없다. 곡을 만들다가 만들어놓고 보면 그쪽으로 간 적도 있다. 그럴 땐 과감히 포기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그건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위너는 이날 0시 새 미니앨범 ‘EXIT:E’를 공개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컴백했다.
성적은 여지없이 ‘올킬’. 위너의 신곡 'BABY BABY'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다른 타이틀곡인 '센치해' 역시 엠넷닷컴 1위를 비롯해 역시 여러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쌍끌이 독주를 보였다. 이 외에도 '철없어', '좋더라' 등의 수록곡들도 상위권 차트 인, 막강한 줄세우기를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BABY BABY’와 ‘센치해’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애럼 작업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인상적.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BABY BABY’는 남태현, 송민호, 이승훈 작사, 남태현이 작곡을 맡았고, 또 다른 타이틀곡인 ‘센치해’ 역시 남태현,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를, 남태현, 강욱진이 작곡했다.
제목처럼 ‘탈출구가 되는 음악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겼다. ‘센치해’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센치한 느낌을 유쾌하게 풀어낸 곡. 귀에 착착 붙는 편안한 멜로디와 현실적인 가사가 공감을 산다. 특히 후렴에 등장하는 ‘나 지금 센치해~’ 로 반복되는 구간이 중독적이다.
‘Baby Baby’ 역시 명곡. 앞서 이 곡으로 다양한 가수들의 커버 프로젝트가 진행돼 관심을 모은 바. 이하이, 태양은 물론 YG 소속이 아닌 자이언티, 딘이 'BABY BABY'를, 악동뮤지션과 케이티김, 지드래곤, 에픽하이가 '센치해'를 커버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라인업의 가수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멤버들의 매력이 극대화됐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음악과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꽤 흥미롭다. 멤버들의 열연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세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무서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위너는 현 가요계 많은 아이돌 중에서도 유니크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매끈한 아이돌 같으면서도 음악적으로 예민한 감수성이 있어서 중성적으로 어필 가능한 오묘한 매력을 지닌다. 특히 음악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아련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 데뷔곡 '공허해'에서부터 이어져 온 위너의 음악적 특성이 이제 좀 더 단단히 정립될 시간이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