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BS 2TV 일일극은 안방 시청자들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뻐꾸기 둥지', '천상여자', '루비반지' 등이 그것. 출생의 비밀,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 폭풍 전개, 자극적인 설정 등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렸다.
이 바통을 '천상의 약속'이 이어받았다. 이 작품은 2대에 걸친 네 모녀의 얽히고설킨 악연의 굴레를 그리는 100부작 드라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그리고 대를 이어 내려온 악한 사랑에 짓밟힌 한 여자의 굴곡진 삶을 담는다. 엄마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죽은 쌍둥이 언니의 신분으로 위장한 후 원수의 남동생과 계획적으로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가 주된 골자다.
1일 오후 첫 방송에서 이나연(어린 이유리 분)은 자신과 똑닮은 또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말에 엄마 이윤애(이연수 분) 역시 화들짝 놀랐다. 가난한 여자와 부자 여자의 쌍둥이 스토리가 예고된 셈.
아니나다를까 출생의 비밀이 암시됐다. 이윤애는 장경완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지를 받았고 친자 불일치 판정에 크게 분노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장경완을 빼앗아 결혼한 박유경(김혜리 분)을 찾아가 "모든 걸 되돌려 놓겠다. 내 딸한테 아빠 찾아 줄 거다. 더 늦기 전에"라고 따졌다.
이나연은 장경완과 이윤애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하지만 장경완은 이들을 버리고 재벌가의 사위가 됐고 박유경과 함께 딸 장세진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유전자 불일치, 박유경의 두려움을 미뤄볼 때 장세진은 장경완의 친딸이 아닌 셈. 이나연과 장세진이 성장해 악연으로 이어질 게 분명했다.
폭풍 전개와 자극적인 설정도 빠질 수 없었다. 남편을 빼앗길까 봐 두려운 박유경은 이윤애를 차로 치려고 했다가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이윤애는 넘어졌고 미처 피하지 못해 트럭이 그를 덮쳤다.
박유경은 놀라서 다가갔지만 피흘리며 쓰러진 이윤애를 외면했다. 오히려 이윤애의 가방에서 유전자 검사지를 가로챘다. 그리고는 "괜찮아. 내 잘못 아니야. 병신 같은 계집애. 그러게 날 왜 건드려"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하지만 박유경은 현장에서 귀걸이를 흘렸고 이를 이윤애가 꼭 쥐고 있었다. 그는 이윤애가 죽었을까 봐 두려워했지만 이내 유전자 검사지를 불태우며 '악녀'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이나연이 장경완의 집에 와 장세진과 인사하는 장면이 담겨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시청자들은 궁금증을 쏟았다.
'천상의 약속'이 일일극 '막장 파워'로 다시 한번 안방을 접수할지 기대를 모은다. /comet568@osen.co.kr
[사진] '천상의 약속'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