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성주가 안정환을 만나니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활기가 넘쳤다. 안정환을 스폐셜 MC로 섭외한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안느김느’의 케미는 최강이었다.
앞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축구 소개 방송을 하며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크게 화제가 된 김성주와 안정환은 지난 1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두 사람은 MBC에서 축구 해설도 함께 하고 절친인 만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초반부터 티격태격 하며 재미를 예고했다. 김성주는 안정환에게 “그래도 요리 프로인데 수염이 뭐냐”고 한 소리 했고 안정환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다음에 나오게 되면 면도를 하겠다”고 고정 욕심을 내비쳤다.
절친이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모습은 꽤 신선한 재미였다. 마치 과거 정형돈과 김성주의 케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투탁거리기도 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그랬다. 친근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만담이라 더욱 차진 재미가 만들어졌다.
세프들의 대결 중간 점검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는 빛났다. 현장 중계를 하러 나간 김성주는 안정환에게 “MC석에서 현장중계 잘 부탁한다”며 “리드 잘 해줘야 한다”고 하자 “말 없으면 자는 줄 알아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김성주가 현장에서 셰프들의 요리들을 중간점검 하자 안정환은 영혼 없이 맛이 어떤지 물어봤다.
결국 안정환의 멘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성주는 다시 해달라고 했고 안정환은 귀찮아 하면서 “맛있어요?”라고 몇 번이고 소리쳐 셰프들을 폭소케 했다. 이런 모습이 시청자들이 원했던 장면이었다. 지금까지 출연한 스폐셜 MC들이 잘해주긴 했지만 김성주와의 케미가 아쉽긴 했다.
하지만 4대 스폐셜 MC로 나선 안정환은 그런 아쉬움을 완전히 채워준 MC였다. 김성주를 막(?) 대하는 것뿐 아니라 김성주가 밑밥을 깔아주면, 안정환이 툭툭 치고나가면서 웃음을 만들었다. 특히 게스트들의 이야기도 귀 담아 듣고 함께 공감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타블로가 “집에서 자는 척을 자주 한다”고 하자 안정환은 “맞다. 집에서 눈을 뜨고 있으면 안된다. 눈이 마주치면 뭔가 시킨다. 아내의 동선을 피해 다녀야 한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또한 이찬오 셰프의 ‘소풍가는 닭’ 요리 맛을 보더니 “나는 이게 이에 껴서 안 빠졌으면 좋겠다”고 맛 평가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이제껏 듣지 못한 신선한 맛 평가였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안정환에 대해 “안정환과 김성주의 케미는 최고다. 합으로만 따지면 스폐셜 MC 중에는 최고였다. 두 사람이 척하면 척이었다. ‘마리텔’과는 다른 그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다”고 말했을 정도로 안정환은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성주의 짝꿍으로는 ‘딱’이었다. 대활약을 보여준 안정환. 고정 MC로 강추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