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윤정수와 김숙 가상부부의 7% 결혼 공약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은 요즘 가상 커플 중 가장 ‘핫’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정수와 김숙이 방송에서 실제 부부 같은 케미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
앞서 윤정수, 김숙 커플은 지난달 방송에서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당시 ‘님과 함께2’의 시청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 공약을 내세운 후 ‘님과 함께2’의 시청률이 무섭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시청률 3%대로 올라간 ‘님과 함께2’는 최근 허경환, 오나미 커플이 합류하면서 윤정수, 김숙 커플 방송 출연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방송 시청률은 4.45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윤정수와 김숙의 결혼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결혼추진위원회처럼 나서 본방 사수한 결과다.
윤정수, 김숙 주변 동료들 또한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하고 있다. 박수홍을 비롯해 유재석, 송은이까지 나서서 1억 천만 원과 제주도 집을 주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들의 결혼을 바라고 있다.
- ‘님과 함께2’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7%까지 갈 거라고 예상하는지.
▲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 시청률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는데 시청률이 떨어질 까봐 걱정하지, 올라갈까봐 고민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마 7%까지는 안 가겠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니까. 시청자들이 시청률에 관심을 갖고 본방을 보려고 하는 건 일종의 ‘놀이’인 것 같다. 온라인상에서 젊은 층 사이에 직접 참여하는 놀이문화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시청자들이 본방 사수를 하는 게 ‘진짜 (결혼) 해봐라’, ‘진짜 결혼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는 그만큼 윤정수와 김숙이 잘 맞으니까 응원하는 것 같다. 동료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 시청률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 시청률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가서 걱정하고 있다. 공약 자체가 두 사람이 애드리브로 한 거다. 웃자고 한 건데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입장도 난감이다. 7%까지 가려면 시간이 남긴 했지만 어쨌든 약속이고, 어려운 문제라 답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나이도 맞고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
- 그래서 시청률이 오르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인 건가.
▲ 윤정수와 김숙이 애드리브로 결혼 공약을 건 건데 지금 ‘쇼윈도 부부’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다. 정이 들면 모르겠지만 두 사람 모두 40년 넘게 지켜온 이상형이 있는데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데 7%가 됐다고 해서 약속 지켜야 하니까 실제 억지로 결혼시킬 수도 없을 것 같다. 본인의 감정이 중요하다.
- 윤정수와 김숙의 궁합이 어떤 것 같나.
▲ 방송으로 두 사람의 궁합은 정말 좋다. 한 사람이 강하고 다른 한 사람이 약하고 서로 잘 받아주고, 방송으로 궁합이 저렇게 좋을 줄 몰랐다. 살아도 잘 살 것 같다. 원래 둘이 친한 선후배고 허물없는 사이이긴 한데 가상 결혼으로 묶인 것이 싫다는 거지 사람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서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서로 이성의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다. 방송한지 3개월이 지났고 시청자들이 두 사람 사이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는 우리도 모르는 거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보다는 정이 든 것 같다.
보통 부부들도 10년 지나면 뜨거운 감정이 사라지고 정으로 산다고 하는데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년 산 부부의 감정일 것 같다. 서로 아껴주는 마음은 있지만 두 사람은 남녀의 불같은 사랑보다는 정이다.
- 제작진도 모두 반대했던 개그맨 커플을 섭외한 이유는?
▲ 나 빼고 모두 반대 했었다. 잘 된 걸 보고 촉이 좋다고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 개그맨을 섭외한 건 배우나 가수들은 보통 이미지를 생각안할 수가 없는데 희극인들은 웃기기 위해 모든 걸 하기 때문에 예능에 적합하다. 그리고 희극인들이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없는데 개인적으로 희극인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섭외했는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 윤정수와 김숙이 ‘님과 함께2’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는데.
▲ 윤정수와 김숙이 ‘님과 함께2’에 합류하기 전에 프로그램 폐지 얘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진, 작가들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서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런 모험을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잘 되고 있으면 못하지만 윤정수, 김숙이라는 모험을 한 거다. 윤정수가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본인 팔자가 피려고 해서 그런 거다. 덕분에 나도 여기저기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는 거다. 사실 시즌1부터 가상 결혼이라는 콘셉트를 부정하는 걸 꼭 해보고 싶었다. 서로 좋아하지 않지만 억지로 붙여놓는 걸 하고 싶어서 이번에 조금만 해보고 안 되면 접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잘됐다.
- 윤정수, 김숙 커플이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거라 생각했는지.
▲ 윤정수, 김숙 커플을 생각한 건 기존에 안 본 걸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서로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선남선녀가 아닌 사람, 그리고 시청자 눈높이와 비슷한 사람이 전제 조건이었다. 윤정수가 파산 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인데 그게 가장 큰 섭외의 이유였다. 남자가 약하기 때문에 상대는 기 센 사람으로, 여자가 남자를 휘두르는 그림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고 김숙을 찾았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니 기대감이 없는 그림이더라. 실제 폐지 얘기도 나왔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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