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드라마 초반 모든 사건의 주범이며 드라마 최고 악역으로 그려졌던 정진영. 하지만 극 중반부터 최강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며 지고지순한 순정남으로 그려지고 있다.
오히려 복수에 집착하는 주상욱과 최강희가 더 독하게 느껴지는 상황. 악역인 듯 악역같지 않은 정진영. 시청자들을 점점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있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은수(최강희)라는 여자가 뜻하지 않게 상위 1%의 세상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은수는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고, 남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강석현(정진영)이라는 정치인의 집에 메이드로 들어간다.
거기서 과거의 남자 형우(주상욱)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딸이 식물인간이 되는 사고를 당하자 그렇게 만든 사람이 일주(차예련)라고 생각해 복수를 결심한다. 은수는 복수를 위해 형우를 대신 석현과 결혼하고, 형우는 충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다시 석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형우 역시 석현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계획하던 중 은수를 만났던 것.
이후 형우와 은수는 힘을 합쳐 석현의 집안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일 방송에서는 형우가 드디어 석현을 감옥에 넣는 모습이 그려졌다. 형우는 석현이 1년전 자신을 죽이려 했던 증거를 찾아내 검찰에 제시하고, 살인교사죄로 석현을 고발했다.
석현은 힘든 감옥 생활 중에도 은수를 생각하며 버텼다. 은수가 면회 올때마다 “자주 오라. 많이 외롭다”고 애정을 드러내고, “어제는 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신에게 날아가고 싶었다”고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석현은 영애(나영희)와 수명(김창완)이 꾸민 음모에 의해 독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은수의 단란한 가정이 파괴된 것도, 형우의 아버지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도 석현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점점 헷갈린다. 악역이었던 석현이 감옥에서 은수를 그리워하고, 은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꿔나가는 것을 보며 석현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 것. ‘할배파탈’이라고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석현. 형우를 응원해야할지, 석현을 응원해야할지 시청자들은 점점 난감해지고 있다. / bonbon@osen.co.kr
[사진] ‘화려한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