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근이 야무진 입담으로 ‘비정상 회담’ 출연진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재근. 이날 황재근은 빚을 주제로 나눈 토론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현명한 충고로 출연진들도,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전현무의 말처럼 진중권 교수 버금가는 입담을 선보였다.
JTBC ‘비정상 회담’은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철학적인 문제부터 현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 사고까지 모든 것이 토론의 대상이 된다. 1일 방송에는 30대에 빚으로 시작해야하는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학자금 대출, 전세 대출, 자동차 대출에 시달리는 30대의 이야기가 토론의 주제가 됐다. 이날 한국 대표로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 출신의 디자이너 황재근이 출연했다.
그는 학교를 마치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 대출을 받았던 사실을 공개하며 “일이 잘 안 돼 빚을 다 갚지 못했다. 한때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방송 활동을 통해 수입이 생겨 빚을 갚아 나가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날 각국 대표들은 각 나라의 청년들이 대면하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유럽, 중동, 남미의 청년들 역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거의 모든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과 주택 대출로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빚을 감할 수 있는 제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됐다. 그 때마다 황재근은 제도들의 허점을 제대로 짚어내며 적절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빚이 자신의 의지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회 구조나 제도에 의해 빚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그런 경우가 많다면 그건 비정상이 아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사는 것이 정상이고, 그게 옳다”고 결론 지었다.
전현무는 이날 황재근의 입담에 “진중권 교수님급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면가왕’ 가면 디자이너로, 또는 가끔씩 예능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린 특기나 입담을 보여줬던 황재근. 이날 그는 어떤 게스트 못지 않은 정확하고 진심어린 충고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인상적인 입담을 보여준 황재근. 고정 패널을 추천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