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가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배성우는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감독 이지승)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염전 노예 '상호'로 분했다. 늘 악하고 센 이미지만을 보여왔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이번 '상호' 역은 시종일관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유약한 모습으로 온갖 박해와 시련을 견디는 모습이어서 또 다른 연기 변신에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염전 노예 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공정뉴스TV 이혜리 기자(박효주 분)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건 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종적을 알 수 없이 사라져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사건 목격 스릴러.
공개된 스틸 속에는 유독 어수룩하면서도 변변치 못한 행색의 배우 배성우가 눈에 띈다. 카리스마로 무장한 이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초점 잃은 눈빛과 한껏 헝클어진 머리, 어눌한 말투와 행동 등 범상치 않은 외면이 그가 처한 현실과 사건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극 중 그가 맡은 '상호' 캐릭터는 지적 장애를 가진 염전 노예이자 어떤 연유로 이 외딴섬에 들어오게 됐는지 과거 행적이 묘연한 인물. 밤낮없이 노예처럼 일만 하면서도 제대로 된 임금도 못 받을뿐더러 염전주인 허성구(최일화 분)와 그의 아들 지훈(류준열 분)에게 툭 하면 "바보새끼"라 불리며 온 동네에 곡 소리가 나도록 얻어맞기 일쑤. 거기에 툭하면 "안 돼요. 말하면 혼나요"를 되풀이하는 모습에 강제 노역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에 염전노예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섬에 잠입한 취재기자 혜리의 눈에 띄게 되고 그녀는 상호에게 모성본능까지 느낀 나머지 그를 탈출시키기 위해 제도권은 물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다. 때문에 배우 배성우가 연기한 '상호' 캐릭터가 섬의 숨겨진 실체를 온 몸으로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취재기자 혜리와 대항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그의 생애 첫 바보 연기 또한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상호'가 염전부자의 박해와 냉대에도 섬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애 첫 바보 연기에 도전한 배우 배성우의 파격 변신은 '섬. 사라진 사람들'을 통해 오는 2월 확인할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섬. 사라진 사람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