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이 시대 청춘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완벽한 스펙에도 불구, 동료 장그래(임시완 분)를 못마땅해하던 장백기에 이어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선 낭만 가득한 청춘의 모습을, 그리고 개봉을 앞둔 영화 '동주'에선 시인 윤동주로 분해 고뇌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낸 것.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생'에서 강하늘은 장백기 역으로 열연, 장그래와는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장백기는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신입사원. 하지만 낙하산으로 대기업에 취직했다 생각되는 장그래를 못마땅해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사실 장백기야말로 대기업 취직을 위해 죽기 살기로 스펙을 쌓아야 했던 이 시대 청춘들의 대표적 인물. 취직을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오직 공부에 매달려야 했던 장백기는 어찌 보면 장그래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일 수 있다.
때문에 '미생' 방영 당시, 장그래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꿈을 향한 장그래의 모습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여는 장백기에게 대중이 많은 사랑을 보낸 이유일 것이다. "내일 봅시다"라는 장백기의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음이 그 증거.
이렇듯 이 시대의 청춘을 그려냈던 강하늘은 현재 방송 중인 '꽃보다 청춘'에선 낭만적인 청춘의 모습으로 또 한 번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아이슬란드 편에서 정우, 정상훈, 조정석 등과 함께 여행 중인 강하늘은 '꽃보다 청춘'을 통해 무한 긍정의 막내, 강하늘의 모습으로 매주 금요일 밤 웃음을 선사 중이다.
특히 정상훈, 조정석 등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음악 그리고 노래와 함께 여행하는 강하늘의 모습이 주로 포착되는가 하면 하늘의 별과 오로라를 보기 위해 설원에 그대로 눕는 모습 등 낭만적 청춘의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다.
'동주'에서는 일제시대 속, 시를 마음 놓고 쓸 수 없었던 고뇌하는 청춘 윤동주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다룬 작품. 강하늘은 윤동주 역을 맡아 끊임없이 반성하고 자책하는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그렸다.
이 속에서 청춘 강하늘의 모습은 고뇌와 반성이다. '참회록', '서시' 등 주로 반성의 시를 썼던 윤동주 시인인 만큼 강하늘은 일제 군국주의의 탄압 속, 시집 한 편 낼 수 없었던 윤동주의 심적 고뇌를 연기로 표현해냈다.
한편 '동주'는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동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