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와 안정환 콤비를 매주 볼 수 있게 됐다. 육아예능, 인터넷방송, 스포츠중계 그리고 쿡방(음식을 만드는 방송)까지 장르를 초월한 케미스트리(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화학작용, 이하 케미)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김성주와 안정환이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월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2’(이하 ‘아빠어디가’)에서부터다. 아이들의 순수한 에너지도 물론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했지만, 시즌2는 유난히 아빠들 사이에서의 케미가 웃음을 자아냈던 바. 형만한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시즌2는 시즌1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이 다시 예능으로 만난 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다. 이들은 지난 달 9일과 16일 ‘마리텔’에 출연해 축구 소개 방송을 진행하면서 비속어 중계로 빵빵 터지는 입담을 뽐냈다. 비속어로 들릴 수 있는 외국 선수들의 이름을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결국 시청률 종합 1위를 찍고야 말았다. 눈에 띄는 아이템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었음에도 입담만으로 얻어낸 쾌거라 두 사람의 예능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성주 안정환 콤비를 다시 매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서다. 2일 ‘냉장고를 부탁해’ 이동희 CP는 2일 오전 OSEN에 “안정환 씨가 ‘냉장고를 부탁해’ 고정 MC로 출연한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줬다”고 밝힌 것.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 정형돈이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 스페셜 MC들이 김성주의 옆자리를 대신해왔다. 매번 섭외를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뿐더러 지난달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하면서 새로운 고정 MC를 빨리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2MC의 주고받는 호흡이 중요해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지난달 11일에 스페셜 MC로 나선 안정환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안정환이라면 고정 MC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며 ‘냉장고를 부탁해’ 골수팬들도 그를 인정했다. 이에 안정환은 지난 1일 다시 한 번 김성주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으며, 2일 공식적으로 새 고정 MC로 합류하게 됐다.
이처럼 김성주와 안정환의 케미는 장르를 초월한다. 일본과의 ‘2016 리우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결승전 중계도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진행하며 ‘마리텔’화시킨 두 사람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유익한 방송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방송들이 모이고 모여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줬고 어느새 예능계 믿고 보는 콤비로 자리 잡게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JTBC 제공,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