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이렇게 신사였나? 유명 할리우드 배우의 행보라고는 볼 수 없는 잭 블랙의 혼신을 다한 홍보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더 높여주고 있다. 그간 친한(親韓)파로 분류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았지만, 그들의 업적(?)도 잭 블랙이 지난달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 보여준 것들에 비하면 세 발의 피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잭 블랙 '무한도전' 출연 관련 이슈가 한꺼풀 꺾인 2일, 다시 한 번 잭 블랙이 화제의 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무한도전' 노개런티 출연 때문이다.
'쿵푸팬더3'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잭 블랙의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 "논의 단계부터 출연료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잭 블랙과 '무한도전' 측이 출연 논의를 오래 한 것으로 안다. 스케줄 조정 때문에 오래 전부터 논의를 해왔다. 그 단계 때부터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오고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잭 블랙의 '무한도전' 출연은 '쿵푸팬더3'의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도 잭 블랙 측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고 잭 블랙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고 잭 블랙 측도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출연이 성사된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의 할리우드 배우들은 내한을 하면 기본적인 것만 하고 돌아가도 찬사를 받는다.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영화 관련 각종 인터뷰 등의 일정이다. 하지만 잭 블랙은 처음부터 특별한 선택을 했다. '무한도전'이라는 대한민국 국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것. 그 회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잭 블랙은 잠깐 얼굴을 비친 수준이 아닌, 온갖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무한도전' 제3의 멤버와도 같은 활약상을 보여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한도전'은 역대급 게스트로 역사에 남을만한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잭 블랙의 경우 '쿵푸팬더3'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이래 연일 1위를 차지하며 보람 찬 결과를 얻었다.
잭 블랙은 '무한도전' 뿐 아니라 네이버 무비토크에도 출연해 레드카펫 등에 오지 못하는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무비토크 당시에도 그는 진행자 박경림의 모든 질문에 성의있게 대답하고 반응하며 최고의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미국에 돌아간 후에는 유명 토크쇼인 '엘렌 드제러러스쇼'에서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 언급하며 국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또 다시 뉴스화 되며, 본의 아니게 '쿵푸팬더3'를 홍보했다. 주연작도 아닌, 사실상 더빙을 한 작품일 뿐인데 그가 보여준 성의는 그 이상이었다.
관계자는 "1박 2일 간의 내한 일정인데 잭 블랙처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정말 2박 3일처럼 일정을 소화하고 출국했다"면서 "출국할 때 '무한도전' 멤버분들이 나오셔서 왁자지껄하게 출국했다"며 "'쿵푸팬더3' 내한 행사 역시도 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비행기와 숙박은 비용이 당연히 발생하지만 행사 참석 등에 대한 개런티 지급 등은 없었다"고 잭 블랙이 보여준 열정과 매너를 칭찬했다.
잭 블랙은 이로써 성공적인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의 기준을 한 단계 올렸다. 할리우드 스타의 이 같은 성의에 관객들은 반응하고 있다. 지금 '쿵푸팬더3'가 기록하고 있는 초기 흥행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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