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익숙했던 홍수아는 없었다. ‘멜리스’에서 홍수아는 밝고 활발한 모습 대신 비밀을 잔뜩 감추고 있는 섬뜩한 인물을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멜리스’는 홍수아의 전혀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홍수아는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멜리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섬뜩한 악녀로 변신했다. 충격적인 실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홍수아는 다른 배우처럼 보였다.
홍수아가 출연하는 영화 '멜리스'는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모든 것을 뺏는다는 스토리를 그린 공포스릴러물. 극 중 홍수아는 주인공 ‘가인’으로 분해 1인 2역의 활약을 펼치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멜리스’는 등장인물에게 감정 몰입이 쉽지 않은 영화다. 김용운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상업적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영화는 불친절하게 흘러간다. 그렇기에 홍수아가 연기한 ‘가인’과 임성언이 연기한 ‘은정’이 과거에 어떻게 만났고 홍수아가 1인2역을 맡은 ‘진희’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설명은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결말이 뻔한 상황이지만 감독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특별한 장면이나 순간을 만들어 내기보다 사건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는 시선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영화는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만, 결코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속 불친절한 부분을 홍수아의 연기가 메운다. 홍수아는 예민하고 폭력적인 성격과 정반대로 차분하고 순종적인 성격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홍수아가 돌변하는 순간의 표정은 그동안 홍수아에게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표정이다.
‘멜리스’ 촬영 현장은 26일 동안 21회차 촬영을 하는 강행군이었다. 홍수아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금껏 발랄하고 유쾌한 홍수아의 새로운 표정과 얼굴이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멜리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사진] '멜리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