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여자친구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둔 가운데,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했다. 소형 기획사 출신인데다가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는 그룹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누구도 성공을 확신하던 그룹이 아니기에 더 값진 첫 트로피다.
여자친구는 2일 방송된 SBS MTV 음악프로그램 ‘더 쇼’에서 ‘시간을 달려서’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했다. 지난 해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한 후 ‘오늘부터 우리는’, 그리고 신곡 ‘시간을 달려서’까지 3연타에 성공한 후 처음으로 받는 음악방송 1위였다.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그룹. 힘이 넘치는 안무인데, 멤버들의 매력은 청순미를 뽐내고 있어 생긴 말이다. 또한 노래 역시 1990년대 핑클과 S.E.S를 연상하게 하는 여성미 묻어나는 달달한 ‘러브송’을 내세우고 있다.
‘시간을 달려서’의 음악방송 1위는 이미 예상됐던 바. 앞선 2곡이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공개하자마자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여자친구는 사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소형 기획사에서 내놓은 아이돌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멤버들의 외모 역시 특출나게 빼어난 미모가 아니라는 평이었지만, 데뷔 후 무대에서 열성적인 무대를 꾸미며 이들의 ‘보면 볼수록 예쁜’ 매력이 부각됐다.
씩씩하면서도 청순하고, 발랄하면서도 순수한 이들의 매력은 2~30대 남성 팬들의 첫 사랑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10대 팬들에게는 친근하면서도 예쁜 멤버들의 매력이 통했다는 평가다. 데뷔 후 지난 1년간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최소화하고 오롯이 무대에 집중했던 이들은 즐겨 듣는 음악을 만들었고,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대형 기획사 출신 아이돌만 성공한다는 가요계 씁쓸한 흥행공식을 뒤엎은 여자친구, 이들의 가요계 공습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한편 이들은 이날 1위 수상 후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았다. 워낙 많이 울어서 오열에 가까웠다. 특히 진행자인 예린은 계속 눈물을 보여 진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자친구는 소속사와 팬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드러냈다. / jmpy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