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또 변했다. 확실히 '아이(I)'와는 달랐다. 더 풍성하고 단조롭지 않은 멜로디 구성이 재미를 줬다. 감성적인 가사와 아련함이 묻어나는 보컬은 확실히 감각적이었다.
3일 0시 공개된 태연의 신곡 '레인(Rain)'은 듣고 있으면 마치 비를 맞고 있는 듯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태연의 보컬에 대한 믿음, 풍성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들이 감성을 자극했다. 쌀쌀한 날씨, 특히 비오는 밤에 더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울려 퍼졌다.
태연은 역시 훌륭한 보컬리스트였다. 소녀시대, 태티서 등 걸그룹 보컬로서의 매력과 솔로 가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로 그 존재감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걸그룹 스타일의 곡만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과 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곡들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레인'은 태연의 솔로 데뷔곡이었던 '아이'와 확실히 달랐고, 그동안 태연이 불러왔던 발라드와도 다른 분위기다. 재즈 소울을 더해서 쫀득하게 살려냈다. 멜로디 구성도 풍부하고, 태연의 보컬에 진한 감성이 묻어나면서 더 풍성해졌다.
솔로 데뷔곡 '아이'의 보컬이 힘차게 뻗어 나왔다면, '레인'에서는 깊게 울린다. 여전히 성숙한 여인과 소녀 사이의 오묘한 매력이 귀를 사로잡았다. 태연이라는 한 사람의 목소리지만 지금까지 표현했던 것과 또 다른,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표현됐다. 태연의 매력적이 보컬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곡이다.
이 곡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추억을 비에 빗대어 아름다웠던 사랑을 회상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깊어가는 밤처럼 허전하고 쓸쓸한, 그리고 아련한 감성이 귀를 적셨다. 빗방울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깨끗하기도 하고, 태연의 감성이 촉촉하게 번지기도 하는 마성의 분위기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레인'이라는 제목과 곡의 내용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사랑의 기억이 비로 내리는 방, 노래하는 태연, 쓸쓸하면서도 아련하게 화면을 채웠다.
지난해 발표한 솔로 데뷔곡 '아이'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올킬' 행진을 이어갔던 태연, SM의 새로운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태연이 '레인'으로 '아이'의 기록,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레인'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