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과 김명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다. 유아인의 왕권 정치, 김명민의 신권 정치 갈등이 김의성의 죽음으로 표면화됐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6회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정몽주(김의성 분)를 죽인 후 생긴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건국파들의 바쁜 움직임이 그려졌다.
아버지인 이성계(천호진 분)는 민심을 등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또한 이방원이 곧 죽어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 하는 성미에 진노했다. 이방원은 정몽주를 없애야 새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는 자신의 생각을 고치지 않았다. 두 부자는 그렇게 서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
유자들은 들고 일어섰다. 이방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전국의 상소가 들끓었다. 정도전(김명민 분) 역시 심란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방원이 한 일이었지만 정도전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새 나라 건국의 정당성을 잃었다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방원 역시 세간의 시선에 흔들렸다. 정몽주가 악담한대로였다. 정몽주는 죽기 전 천년 동안 악평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이방원이 그토록 싫어하던 홍인방(전노민 분) 역시 꿈 속에서 이방원을 질책했다. 실의에 빠진 이방원 앞에 나타난 이는 책사인 하륜(조희봉 분)이었다.
하륜은 “암살을 했어야지. 물론 의심은 하겠지. 수근대다가 지나가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방원은 “난 정당하다. 왜 암살을 해야 하나. 아버지를 해치려는 자를 막은 거다. 역사를 위해 처단한 거다”라고 맞섰다.
정도전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정도전은 “역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몽주의 목을 저자에 걸어야 한다”라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성계는 “이게 대업이라는 거냐. 우리 집에 문병 온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효수를 하자고? 병사들과 함께 끝까지 싸운 적장도 이렇게 안 했다”라고 분노했다. 허나 정도전은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정치다”라고 설득했다.
정도전은 “포은(정몽주) 사형이 죽지 않았으면 내가 죽었을 거다. 내 책임이다. 포은 사형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첫 번째다. 가까운 사람을 처형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외면한 게 두 번째다. 포은 사형에게만큼은 인정받고 싶었던 내 욕심이 세 번째 잘못이다”라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더욱 설득에 나섰다.
이방원도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이방원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정도전은 “책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대업에 너의 자리는 없다. 그 정도의 각오는 한 것이겠지?”라고 날카롭게 맞섰다. 이방원은 “처음부터 이 대업에 내 자리는 없었던 것 아니냐”라고 반박하며 정도전의 신권정치 계획을 알고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이방원은 정도전과도, 그리고 아버지 이성계 하고도 갈등을 예고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다. / jmpy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