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찰떡궁합으로 영화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황정민과 강동원은 주연을 맡은 영화 '검사외전'에서 각각 누명을 쓴 검사 변재욱과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으로 분해 척하면 척인 호흡을 선보인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어가는 과정을 그린 범죄오락영화. 황정민이 분한 변재욱은 검사에서 졸지에 살인범이 된 인물이며 강동원이 분한 한치원은 변재욱이 교도소에서 만나는, 한줄기 빛과도 같은 인물이다.
황정민, 강동원 두 배우 모두 충무로에선 '열일'하는 배우로 유명한 터라 언제 어디서든 만나봤을 법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 왜 이제야 만났을까,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호흡을 자랑한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의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전반부는 살인죄를 쓴 변재욱이 교도소에서 한치원을 만나 작전을 세우게 되는 내용, 그리고 후반부는 그런 한치원이 교도소에서 나와 변재욱 누명 벗기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내용이 그것.
후반부가 아무래도 한치원의 솔로 플레이에 치중하다보니 황정민과 강동원의 호흡을 볼 수 있는 건 전반부에 불과하다. 극 말미 두 사람이 부딪히긴 하지만 매우 적은 분량이라 브로맨스를 보기 위해선 전반부에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
영화의 절반 밖에 등장하진 않지만 황정민과 강동원은 충분히 브로맨스를 입증해냈다. 억울한 누명을 썼기에 절박한 변재욱의 모습과 함께 자신에게 서스럼없이 장난을 걸어오는 한치원에게 귀여운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은 형으로서의 브로맨스를 느끼기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한치원 역시 사기꾼다운 능글능글한 매력으로 변재욱을 향한 애정표현을 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소위 교도소의 '영감님'이라 불리우는 변재욱을 향해 상큼한 윙크를 날리는 한치원의 모습은 변재욱과의 브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
그간 황정민은 '베테랑' 유아인, '히말라야' 정우 등 청춘 배우들과의 유별난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항상 황정민과 함께라면 유독 빛이 났던 청춘 배우들의 공식, 그 속에 강동원 역시 포함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강동원 역시 주로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오며 특별한 브로맨스를 선사해온 바, 이번 작품 역시 황정민이라는 쿵짝 잘 맞는 배우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새다.
한편 '검사외전'은 3일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사외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