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국진과 가수 강수지의 핑크빛 인연이 벌써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가상 결혼을 구성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은 ‘불타는 청춘’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 지난 해 설날 이래 계속 된 그림이지만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은 점점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다. 지난 해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오는 3월 27일 방송 1년을 맞는다. 중년의 스타들이 시골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 구성인데, 김국진과 강수지는 함께 있어도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이다.
지난 2일 방송에서 김국진은 목감기에 시달렸고, 강수지는 병원을 함께 가거나 식사를 챙겨주며 ‘보호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국진은 의사가 강수지를 보호자라고 칭하자 당황했지만, 강수지는 오히려 적극적이었다. 그는 “내가 오늘은 보호자”라면서 링거를 오래 맞게 해달라고 간호사에게 부탁하거나 김국진이 행여나 열이 있을까봐 직접 이마에 손을 얹어 체온을 살폈다.
김국진이 부끄러워해도 강수지는 굴하지 않고 옆을 지켰다. 아플 때 혼자 있으면 상당히 서러운 법. 강수지는 김국진에게 말동무를 해주며 밥을 챙겨주거나, 목도리를 빌려주며 걱정을 계속 했다. 김국진이 제작진을 통해, 살포시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강수지는 마치 진짜 가족을 챙기듯, 진짜 연인을 챙기듯 김국진을 걱정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보였다.
닭살스러운 애정 행각이 있는 것도, 대놓고 가상 연인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닌데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모두 크게 ‘안티’가 없는 호감형 스타이기 때문. 더욱이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지금처럼 친구로 남아도, 아니면 혹시나 연인이 되든 이들이 생각보다 남녀 그림으로 봤을 때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불타는 청춘’ 속 억지스럽지 않은 가상 연애를 하는 두 사람, 이들이 기적처럼 어느 날 진짜 열애설이 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