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학교’의 진가가 이제야 발휘되기 시작했다. ‘병맛’ 매력이 언제였냐는 듯 속도감이 느껴지는 전개와 캐릭터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 8회에서는 납치된 순덕(서예지 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우(이현우 분)와 치앙(홍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무림학교’는 방송 초반부터 제작사와 KBS의 갈등이 드러나며 잡음을 냈다. 결국 20부작에서 4회 축소된 조기종영을 결정하며 야심한 출발과 달리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지만, 8회까지 진행된 현재 주인공을 둘러싸고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는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은 키스를 계기로 점차 가까워지는 시우와 순덕, 그럼에도 순덕을 포기하지 못하는 치앙,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한 선아(정유진 분)의 본격적인 사각관계가 예고되며 흥미를 높였다.
시우는 순덕에게 키스한 뒤로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고, 순덕 역시 그런 그가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둘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치앙은 자신에게 사과하는 시우에게 주먹을 날리며 “아직 그런 말 들을 이유 없다”고 반박했다.
선아는 우연한 계기로 치앙에게 빠지게 됐다. 자신을 순덕으로 착각해 고백하는 치앙의 자상한 모습에 반한 것. 이미 치앙이 순덕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시작한 짝사랑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향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순덕의 납치로 더욱 분명해졌다. 시우와 치앙은 동시에 순덕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간발의 차로 시우는 순덕을 구하는데 성공했고 치앙은 칼에 찔려 쓰러졌다. 치앙의 곁에는 선아가 남아 그를 보살폈다.
네 주인공의 본격적인 사각관계가 진행되자 극의 재미 역시 한층 높아졌다. 또한 천의주 열쇠를 둘러싼 채윤(신성우 분)과 황무송(신현준 분), 그리고 왕하오(이범수 분)의 관계 역시 궁금증을 자극하며 ‘무림학교’를 특색을 살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쫄깃한 전개를 내세워 꿋꿋이 나아가고 있는 ‘무림학교’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림학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