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이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살아온 세월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상욱과 최강희의 인생을 바꿔놓은 주범이지만, 점점 갈수록 주상욱과 최강희 보다는 정진영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나온 정진영. 그는 복수에 혈안이 된 주상욱에게 “그렇게 살다간 점점 거울을 보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고 충고한다.
지난 세월을 반성하며 진심에서 나온 충고를 건넨 정진영. 주상욱은 그런 그에게 점점 숨통을 조이고 있다. 주상욱의 복수가 통쾌해야 하건만, 정진영이 점점 더 짠해지는 건 왜일까. 드라마의 주인공이 정진영이 돼 가고 있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은수(최강희)와 형우(주상욱)의 복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형우는 자신의 아버지가 석현(정진영)의 비자금을 관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때문에 석현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은수를 만나 복수를 멈추고 은수와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지만, 마지막 순간 은수가 자신을 배신하고 석현과 결혼하는 바람에 다시 복수를 꿈꾸게 된다.
은수는 형우와 결혼을 앞두고 딸 미래가 식물인간이 되자, 그렇게 만든 일주(차예련)에 대한 복수로 석현과 결혼한다. 은수와 형우는 처음에는 원수 대하 듯 하다가, 점점 자신들의 목표가 같다는 것을 알고 힘을 합친다.
2일 방송에서는 석현이 병원에 실려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형우는 석현을 살인교사죄로 고발하고, 석현은 감옥에 갇힌다. 수명(김창완)은 석현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약을 먹이지만, 석현은 병원에서 가까스로 살아난다. 석현은 악몽을 꾸며 꿈 속에서 형우 아버지를 본 사실을 은수에게 밝히며 “그 사람을 죽인 건 나”라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형우가 자신을 찾아와 위협할 때도 석현은 “복수를 멈추라. 그렇게 살다간 나처럼 거울을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 형우는 이날 석현과 일주 사이를 갈라놓고, 일주를 유혹해 파멸에 빠뜨려 '사이다 복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현은 일주가 형우의 음모에 걸려든 것에 충격을 받았다.
권력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던 강석현. 은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은수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며 점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아오면서 저지른 죄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석현. 석현이 망하더라도 통쾌함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 같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는 석현에게도 해피엔딩이 오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