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현역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안방극장을 습격했다. 체육인이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들의 체력이 아닌 우리가 몰랐던 유도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방송은 ‘진정한 예체능’ 그 자체였다.
2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유도편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2016 유도 올스타전’으로 꾸며졌다. 이날 스듀디오에는 ‘한판승의 사나이’ 전기영을 비롯해 송대남, 최민호, 김재범, 정부경, 김미정, 조민선 등 유도 영웅들이 한자리에서 조우했다.
예고된 바와 같이 중량급 전설 장성호vs.송대남, 유도 쌍둥이 조준호vs.조준현, 예체능 원조 에이스 이재윤vs.기록의 사나이 김재범 등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유도 어벤져스’로 꽉찬 스튜디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본 경기보다 더욱 치열한 입담 대결을 벌어졌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은 가장 말 안 듣는 후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민선을 꼽으며 “최고의 뺀질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조민선은 “훈련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훈련을 안 했다면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하며 “다만 감독님들이 외출 금지를 자주 어겨 단체 기합을 받게 했다. 이 방송을 제자들이 보고 있을 텐데 걱정이다”고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 이후 관심이 높아진 여자 유도 국가대표 김성연 선수의 이색 과거가 밝혀지기도 했다. 김성연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예쁜 얼굴로 ‘쌀 광고’에 발탁된 과거가 있었던 것. 감탄하는 출연진 사이에서 유도 출신 가수 조타는 “김성연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예쁘기로 유명했다”고 말하며 귀를 붉혀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시강 가량 이어진 토그 배틀이 끝나고,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축하 경기에 나선 선수는 쌍둥이 미남 유도 선수 조준호, 조준현이였다. 외모만큼 비슷한 기술을 가진 형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은퇴한 조준호 선수는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현역인 동생 조준현 선수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어진 김미정 선수와 이훈의 누르기 매치는 김미정 선수의 승리로 돌아갔다.
아직은 보여 준 것 보다, 보여 줄 것이 더욱 많은 유도 영웅들의 스페셜 경기는 2월 9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공개된다. / legendssul1@osen.co.kr
[사진]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