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에 ‘복면가왕’이라는 대박 예능을 터뜨린 MBC가 올 설에도 신선하고 파격적인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명절 연휴 대표 손님으로 자리잡은 ‘아이돌 육상대회’부터 몰래카메라로 돌아온 이경규의 ‘몰카배틀’까지 총 6개다. 이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아 정규 편성으로 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톡하는 대로’는 스타들이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오른 여행길에서 네티즌들의 실시간 댓글대로 움직이는 ‘아바타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유세윤-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 배우 윤계상-권율, MC그리-신동우-노태엽 등 세 팀이 실시간 아바타 여행에 도전한다. 이들이 여행하는 모습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는데 각 팀만의 매력이 물씬 묻어났다.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여행을 대리 체험하게 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7일 오후 11시 15분이다.
‘인(人)스타워즈’는 연예인만큼 수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리는 사람들의 SNS 운영 노하우를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성주는 슈퍼맨으로, 박명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MC로 손꼽히는 김성주와 박명수가 슈퍼맨과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이는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놀라운 케미를 발산해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설 연휴기간 중 방송된다.
‘듀엣가요제’는 지난해 추석 이후 또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초 정규편성을 논의하고 있었지만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도 첫 회처럼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될 전망이다. 앞서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로 꾸려졌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의, 개성이 강한 가수들로 라인업을 이뤘다. 버즈 민경훈, 에이핑크 정은지, 로커 정준영, 트로트가수 홍진영, EXID 솔지, 마마무 휘인, 래퍼 지코 등 7명의 가수가 출연하는 가운데 누가 1등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역시 설 연휴기간 중 방송된다.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추석 때 했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자신이 있다. 출연자들이 젊고 자기만의 음악색이 강렬한 가수들이다. 젊고 풍성한 가요 무대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일반 참여자들의 선정은 뮤지션의 의견을 100% 반영했다. 지원해준 영상을 모두 봤고, 기본적으로 가수들이 직접 함께할 출연자를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미래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예능으로,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간 여행자가 된 스타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방식이다. 웰에이징(Well-aging)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루아침에 노인이 된 모습을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 여행자들의 리액션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에이징 메이크업 팀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예능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수준급 퀄리티의 특수 분장을 선보이겠다”고 전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8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몰카배틀’은 한 명의 연예인을 포섭해 속였던 기존의 것과 달리 이경규 노홍철 이특이 각각 다양한 콘셉트의 몰카를 준비, 최종적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왕좌의 자리에 오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특은 아이돌이라는 특성을 살려 해외에서 ‘글로벌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걸스데이 혜리를 속일 예정이다. 또한 ‘희대의 사기꾼’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노홍철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관찰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는 “이경규는 어른들을, 이특은 어린 친구들을, 노홍철은 시민들을 상대로 몰카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한 명을 붙잡고 오래 끌면서 속였다면 이제는 짧고 굵게 들어간다. 이경규의 클래식함에, 젊고 독특한 두 가지 색을 얹은 것이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명절 대표 예능 ‘아육대’는 지난 2010년 추석 특집을 시작으로 올 설을 기준, 12회를 맞게 된 명절 단골손님이다. 이번에도 역대 최다인 300여 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하며 육상, 양궁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호평을 받은 풋살, 이번에 신설된 남자 씨름까지 총 네 가지 종목으로 진행된다. 승부욕에 불타 선수 못지않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부작으로 9일 오후 5시 55분 시작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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