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예능이나 출연자들이 시청률 상승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지만 프로그램 시청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시위까지 한 출연자가 최초로 등장했다. 바로 ‘님과 함께2’의 윤정수, 김숙 가상부부가 주인공이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의 윤정수, 김숙 가상부부가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을 위해 시청자제 피켓시위까지 벌였지만 이는 오히려 시청률을 상승시켰다. 앞서 윤정수, 김숙 커플은 방송에서 시청률 7%가 넘으면 실제로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률이 점점 상승하자 실제 결혼에 위협을 느끼고 피켓시위까지 벌였다.
‘님과 함께2’는 지난해 10월 윤정수, 김숙 커플이 합류했을 당시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첫 등장 방송분 시청률은 2%도 채 나오지 않았다. ‘님과 함께2’의 성치경 CP에 따르면 내부에서 프로그램 폐지 얘기가 나왔을 만큼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정수, 김숙 커플이 지금껏 봐왔던 가상부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점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가상결혼 프로그램들이 결혼생활의 판타지를 다루던 것과 달리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또한 결혼 20년 차는 되는 듯한 리얼함과 코미디언 커플다운 유쾌함으로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님과 함께2’의 시청률도 서서히 상승했다.
그러던 중 윤정수, 김숙 커플이 지난해 12월 3일 방송 말미 프로그램 편성변경을 알리며 공약을 했다. 시청률 7%가 되면 실제로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것. 이때만 하더라도 시청률이 2%대였기 때문에 7%까지 가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이들의 시청률 7% 결혼공약도 애드리브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공약을 한 방송분이 공교롭게도 이들이 합류한 후 처음으로 시청률 3%를 돌파했고 지난 19일 4%를 돌파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새롭게 합류한 허경환, 오나미 커플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리고 2주 만에 또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방송이 4.64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5%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이제 7%까지는 2% 정도 남은 상황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정수, 김숙 커플이 시청률 7% 결혼공약으로 궁지에 몰리자 시청 자제 피켓 시위에 나섰다. ‘본방 사수 사절’, ‘재방송만 보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어남윤 웬 말이냐’ 등 시청률 상승 억제를 위한 문구를 짜내며 피켓을 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숙은 윤정수에게 누드시위를 하라고 했고 윤정수는 김숙 말대로 상의 탈의를 하고는 피켓을 허리띠처럼 만들어 고정시켰다. 이후 두 사람은 엄동설한에 밖으로 나가 함께 시청 자제 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바라며 본방사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청자들을 더욱 자극했고,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님과 함께2’. 이대로라면 윤정수, 김숙 커플이 결혼공약을 지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