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의 죽음으로 신조선 건국의 포문을 연 SBS '육룡이 나르샤'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6회는 전국 16.8%, 수도권 19.3%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 또 한 번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상승세의 신호탄을 쐈다.
방원(유아인 분)은 끝까지 고려에 대한 충을 저버리지 못하는 정몽주(김의성 분)를 눈물로 처단했다. 고려의 대유자를 살해한 대가는 혹독했다. 방원의 폭두짓에 사대부들은 입을 모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백성들마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분노한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 또한 누구보다 혹독하게 방원을 책망했다.
정몽주가 죽었기에 살게 된 정도전(김명민 분)은 믿고 따르던 벗의 죽음을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생살이 뜯겨나간 듯 고통스러워하던 정도전은 이내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이성계를 찾아 정몽주의 효수를 주장했다. 그리고 당혹해하는 이성계를 향해 “살아있다면, 죽지 못한다면,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죽음으로 정치적 책임을 다한 정몽주를 역적으로 내몰 수밖에 없게 된 정도전의 비극을 담은 이 장면은 22.2%의 시청률(수도권 기준)을 기록, 36회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역사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 하게 한 정몽주의 처단은 정당한 일이었다 굳게 믿는 이방원과 아끼는 벗 정몽주를 죽음으로 몰면서까지 추진한 대업을 반드시 완수하리라 다짐한 정도전. 고려를 끝장내고 새 나라를 세우자는 뜻은 같지만 그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길이 극명히 다른 두 남자의 갈등은 앞으로의 이야기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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