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윤균상이 무림 고수 한예리를 변칙으로 이겨냈다. 처음과는 몰라보게 변한 모습. 하지만 그의 엔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윤균상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훗날 조선제일검이 되는 무사 무휼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과 힘으로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고려를 갈아엎겠다는 일념과 복수를 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혹독한 수행을 해온 이방지(변요한 분)와는 달리 무휼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무사가 됐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힘은 숨길 수가 없는 터.
그는 전쟁의 잔혹함과 참담함을 몸으로 부딪히고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이방원(유아인 분)의 남다른 리더십과 정치관에 감동 받은 그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검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도화전 전투. 무휼은 늘 전투에서 "무사 무휼!"이라 포효를 한 뒤 엄청난 괴력과 검술 실력을 발휘하곤 하는데, 이 도화전 전투는 무휼의 놀라운 성장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명장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날의 전투는 이방지로부터 처음으로 "넌 누굴 지키려고 할 때 더 강한 것 같다"고 인정을 받은 때이기도 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세종의 이야기를 담은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며, 무휼은 두 드라마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조진웅이 이 무휼을 맡아 탁월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무휼의 변화다. '육룡이 나르샤' 속 무휼은 이방원을 믿고 따르며 남다른 충성심을 보여주는데, '뿌리깊은 마무' 속 무휼은 세종의 호위무사로 태종(이방원)과 대척점을 형성한다. 이에 두 드라마 사이 무휼이 어떤 격변기를 겪게 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지난 3일 방송된 36회에서 무휼은 척사광(한예리 분)과 목숨을 내걸고 싸우면서 스승 홍대홍(이준혁 분)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약점은 검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는 것"이라며 "변칙적인 상황에서 대응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무휼은 칼을 버리고 척사광에게 달려들었고, 이를 본 척사광은 순간적으로 망설이고 말았다. 무휼은 척사광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대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격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무휼은 척사광이 살아있음을 알았지만, 칼로 베지 못했다. 무수히 많은 갈등 속 척사광을 살려주는 무휼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 인물인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아직 이방지와 척사광에게 밀리는 검술 실력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또 그 마음을 돌려세울 줄 아는 능력 하나만큼은 탁월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도 무휼의 큰 장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제작진은 "무휼은 조선 제일검으로서 자신의 능력과 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 무사'가 되는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무휼이 최고의 무사로서, 조선제일검으로서 자신을 인지하고 확신을 갖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무휼의 짜릿한 엔딩은 그때 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설명대로 무휼은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며 최고의 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상황.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엔딩이 언제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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