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방원이 정몽주를 제거했다. 본격적인 피바람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그 칼끝은 이제 정도전에게로 겨눠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정몽주(김의성 분)를 선죽교에서 살해하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방원은 전주 이씨 가문을 살리기 위해 결국 정몽주 제거에 나섰다. 방원과 조영규(민성욱 분)가 정몽주를, 이방지(변요한 분)와 무휼(윤균상 분)이 정몽주를 호위하는 척사광을 맡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방지와 무휼을 맞서 싸우느라 정몽주를 지켜내지 못한 척사광은 무휼의 '논개 작전'으로 두 사람과의 싸움에서 패배했고, 때문에 이방원과 조영규는 수월하게 정몽주 살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몽주 살해 소식은 고려를 떠들썩하게 만들기 충분, 정몽주를 따르던 유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성계(천호진 분)와 정도전(김명민 분) 역시 이방원에게 분노하며 대업의 명분을 잃었다고 탄식했다.
빠른 판단력으로 "정몽주를 효수해 저자에 걸어야 한다. 반역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략을 제안한 정도전이었지만 평소 정몽주를 존경해왔던 터라, 그는 방원을 향해 "대업에 너의 자리는 없다"며 방원을 내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목은 앞으로 또 다시 불어닥칠 '킬방원'의 피바람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 역사가 스포일러를 해주는 바, 이방원은 왕좌에 오르기 위해 정도전을 제거하며 조선의 3대 왕에 등극한다.
이미 '육룡이 나르샤' 그간의 방송들을 통해 정도전을 향해 칼을 갈고 있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정도전이 만드는 새 나라가 재상중심의 나라, 즉 왕족은 그 어떤 힘도 가질 수 없는 나라임을 알게 되면서 방원은 정도전에게 등을 돌린 바 있다.
하지만 백성을 생각하며 토지대장을 모두 불사르는 정도전의 모습을 보고 "저 사내가 아직도 좋다"라는 말을 내뱉어 방원과 정도전의 화해모드가 조성되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정몽주 살해 사건을 계기로, 그리고 대업에서 방원이 내쳐지는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길에 들어선 모양새다. 이제 킬방원의 칼끝은 정도전에게로 향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