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업에 들어가기도 전,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여주인공의 캐스팅을 앞두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SBS 드라마 '마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아역 배우 안서현.
그러나 안서현 측과 '옥자'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고, 제이크 질렌할, 틸다 스윈튼이 출연하는 거대 항선에 오르게 될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서현과 '옥자' 양측은 3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출연이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안서현의 '옥자' 캐스팅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서현 측 관계자는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아직 7개월 째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결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옥자' 측 역시 "안서현 양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며 아직 출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영화 전체적으로 상황을 조율 중이라 누구 한 명이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봉준호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는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이다. 미국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특히 플랜 B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배우 겸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회사로 유명하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지난 2006년 처음 제작을 맡은 영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이끌어내며 제작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지난 2014년 '노예 12년'으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2억 8000만 달러 수익을 거둔 '디파티드', 5억 4000만 달러 수익을 거둔 '월드워Z' 등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제작자로서의 탁월한 능력과 안목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영상은 세계적인 명장이라 불리는 다리우스 콘지가 담당한다. 다리우스 콘지는 1991년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시작으로 '세븐', '에이리언4',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등의 영상을 담당했다. 뛰어난 색감과 명암 대비를 이용해 질감을 살려내는 촬영 스타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촬영감독이다. 우아하고 절제된 촬영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미국과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할리우드 배우들이 일찌감치 '옥자'에 합류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설국열차'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했던 틸다 스윈튼을 비롯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만약 안서현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다면, 이 같은 '드림팀'과 한 배를 타는 것이 된다. 아직까지 양측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만큼, 여주인공은 안서현이 아닌 또 다른 이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과연 '옥자'는 누구를 파트너로 선택하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 다리우스 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