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그맨 윤정수의 재발견이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가 오랜 침체기를 겪는가 했더니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를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개그우먼 김숙과 가상 부부로 출연, 알콩달콩이거나 우격다짐하는 결혼생활의 명과 암을 진짜보다 더 리얼하게 그리는 중이다. 한 마디로 판타스틱 커플이다.
한때 폐지 위기에 몰렸던 '님과 함께2'는 윤정수-김숙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이 급상승중이고 JTBC 간판 예능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4.6%(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종편 예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특히 ‘님과 함께2’의 시청률이 주목받는 이유는 윤정수, 김숙 커플이 '7% 결혼 공약'을 밝혔기 때문. 말도 안될 것같던 7% 시청률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다급해진 두 사람은 급기야 본방송 시청을 자제해달라는 피켓 시위까지 펼쳤지만 시청률은 더 오르는 중이다.
이런 윤정수를 보면서 떠오르는 수 년 전 에피소드 하나. 인기 개그맨들은 미인과 사귀고 결혼 잘하는 걸로 연예계에서 유명하다. 역시 여자들은 잘 생기 남자보다 웃겨주는 남자에 더 끌리는 때문일까. 윤정수도 띠동갑을 훌쩍 넘어선 묘령의 미녀와 한 경기장에서 옆 자리에 앉은 장면이 포착됐었다.
공공장소에서 담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사진기자들의 렌즈에 잡혔고 '윤정수 열애설'로 꾸며져 보도됐다. 이에 윤정수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혼 생각이 있다. 진지하게 만나는 중"이라고 했지만 왠걸. 여자 쪽 집안에서 각 언론매체들로 "(둘이)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일반인 얼굴을 내보냈냐"고 해당 사진을 내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때 각 포탈에 나갔던 사진들을 다 삭제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윤정수가 속된 말로 "나홀로 오버"했던 셈일까.
대다수 남자의 로망이 그렇듯, 예쁘고 젊은 여자에 혹했던 윤정수가 이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제대로 짝(?)을 만났다. 푸근한 용모에 억척스런 김숙이 '어른 아이' 윤정수를 들들 볶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이 제대로 풀리고 있다.
지상파 TV에 고정이 뚝 떨어진지 오래였던 윤정수는 지금 MBC에서 가장 뜨거운 ‘일밤-진짜 사나이’ 촬영에 한창이다. 이뿐일까.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에 동반 출연하는 등 끊임없는 러브콜 속에 윤정수는 KBS 2TV ‘안녕하세요’와 tvN ‘SNL 코리아6’ 등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MBC 표준FM ‘윤정수, 신봉선의 좋은 주말’ DJ로 발탁됐다.
윤정수에게 김숙은 제 짝 고무신임에 분명하다. “남자는 조신하게 살림을 잘해야 한다”, “어디 여자가 일하고 왔는데 남자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냐”고 철 덜든(?) 남편을 꾸짖는 '갓숙’ 아내를 얻은 뒤 윤정수는 탄탄대로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님과 함께2’의 성치경 CP는 “윤정수와 김숙의 재발견이다. 사람들이 두 사람의 매력을 알아보고 주목하고 있는 거다. 윤정수는 일이 없다가 많아졌고 김숙은 마이너 쪽에 머물고 있었는데 메이저 쪽으로 오게 됐다. 여자 예능인들이 최근 많이 위축돼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김숙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활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mcgwire@osen.co.kr
[엔터테인먼트 국장]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