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대호, 미국행은 슈퍼스타 자존심 때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4 17: 07

일본 언론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나서는 이대호에 대해 자존심 문제를 언급했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금액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MLB 로스터에 진입하고 그 후 걸려 있는 모든 인센티브를 합하면 400만 달러가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호는 4일 구단 신체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애틀 구단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대호와의 1년 마이너 계약을 알렸다. 이대호의 계약에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됐다. 이대호의 1루수 경쟁자는 좌타자인 애덤 린드, 우타자 헤수스 몬테로와 가비 산체스 등이 있다.

경쟁자 수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약은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단년 계약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메이저리그에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으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끈질긴 러브콜을 물리치고 미국행을 택했다.
이처럼 어려운 길을 가게 된 이대호를 두고 일본 '도쿄스포츠'는 4일 "이대호는 단순히 꿈을 좇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소프트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는 그동안 한국에서도, 오릭스에서도 타선의 절대적인 중심에 있는 특별한 선수였다. 소프트뱅크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지난 시즌 5번 타순으로 밀려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 이대호는 2014년 4번으로 뛰었으나 지난해에는 우치카와 세이치가 4번으로 가면서 5번에서 주로 출장했다. 위 매체는 "한국에서 2번이나 타격 3관왕에 올랐던 슈퍼스타로서 자존심 문제에서 이적을 결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5번 타순이 결정된 당시 일본에서 "타순은 상관 없다. 마음 편하게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우치카와의 부상으로 4번에 복귀했을 때도 "나는 대타다. 4번은 우치카와의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억만금의 돈 대신 꿈을 좇아 떠난 이대호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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