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1위 싹쓸이가 코앞이다.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여자친구는 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시간을 달려서’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일 SBS MTV '더쇼', 지난 3일 MBC뮤직 '쇼!챔피언'에 이어 음악방송 3관왕에 오른 것. 이 기세라면 5일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와 7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 등 공중파 음악방송에서도 무리 없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리구슬’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청순한 외모와는 다르게 파워풀한 안무로 음악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오늘부터 우리는’의 뜀틀춤과 풍차돌리기춤 등으로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오늘부터 우리는’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여러 번 넘어지면서도 꿋꿋이 일어나 무대를 마친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발표한 신곡 ‘시간을 달려서’는 학교 3부작을 완성하는 곡이기도 했지만, 여자친구에게는 이제 역주행의 아이콘이 아닌 정주행하는 걸그룹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는 중요한 곡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 기세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차트 1위에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 음악방송은 음원과 음반을 비롯해 시청자 투표 등이 평가 기준에 들어가면서 팬덤의 충성도가 1위의 변수가 된다. 1위는 곧 팬덤의 크기를 입증하는 결과가 되는 것. 여기에 여자친구는 대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음원차트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팬덤과 음원을 모두 사로잡은 차세대 대세 걸그룹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들의 1위가 무엇보다도 값진 것은 콘텐츠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파워청순’이라는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조금 더 발랄해지거나 조금 더 서정적으로 변주시킨 음악을 선보이면서 ‘성장’하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왔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들을 곁에서 지켜봐왔기에 팬덤도 자연히 굳건해지기 마련이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팬들의 마음에는 뿌듯함이 자리잡기도 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들게도 한다. 이렇게 단단해진 팬덤의 충성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앞으로 여자친구는 정주행을 향해 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주목받는 신인에서 올해는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엠카운트다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