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참 허술해보였다. 아이들을 키워본 적 없는 30대 남자가 6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일이라니. 하지만 김동현은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과 친해졌고,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때로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쯤되면 ‘국민 삼촌’이라고 인정해줘도 좋을 것 같다.
MBC ‘위대한 유산’은 도시와 전혀 다른 낯선 환경 속에서 자연과 새로 생긴 가족으로부터 잊고 있던 '위대한 유산'을 함께 찾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를 비롯해 현주엽의 아들 준희, 준욱, 홍성흔의 딸과 아들 화리, 화철, MC그리 김동현이 시골을 찾아간다.
이들을 돌보기 위해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아이들의 시골행에 합류했다. 4일 방송에서는 동현이 아이들과 함께 만두를 빚고, 축구를 하고,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동현은 아이들과 지내며 여러번 멘붕에 빠졌다. 축구를 하자고 운동장으로 나왔건만, 아이들은 제각각 놀며 삼촌 말을 듣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부르다가 지칠 무렵, MC 그리 동현이 나타났고, 그제야 아이들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
또 축구를 하는 도중 화철과 준희가 싸움을 했고, 준희는 화가 아에 운동장을 나가버렸다. 김 선수는 어쩔 줄 몰라했지만, 결국 화철이 준희에게 화해를 요청해 마무리 됐다. 김 선수는 처음 해보는 육아(?)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두를 잘 빚는 환희를 칭찬해주고, 분위기를 ‘업’시키려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진로가 고민인 동현과 환희에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충고했다.
또 다음날 생일을 맞은 준희를 위해 깜짝 생일 파티도 준비하고, 또다시 준희와 화철이 싸웠을 때는 화철을 따로 데리고 나가 화해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하루종일 고군분투했던 김동현. 실수도 많고 허당짓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챙기는 마음은 ‘국민삼촌’이었다.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김동현. 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 bonbon@osen.co.kr
[사진] ‘위대한 유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