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냐,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냐로 오랜시간 시끌벅적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결국 택(박보검 분)과 덕선(혜리)이 부부로 맺어지면서 마무리됐다.
앞서 2개의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이와 동일하게 '남편 찾기' 코드가 삽입됐지만, 이번처럼 막판까지 양측이 첨예하게 엇갈렸던 적은 없었다. 더욱이 그 결과를 쉬이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이들까지 대거 등장하며 종영후 여파도 적잖았다.
방송 후 인터뷰를 하는 배우들도 늘 이같은 '어남류', '어남택'의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덕션 역의 혜리는 양측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설명을 진지하게 전하는가 하면, 라미란은 극중 아들이던 정환(류준열)을 재치있게 지지하며 '어남류'에 한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궁금한 것은 '택'(박보검)이를 연기했던 당사자 박보검의 생각 아닐까. 박보검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남편이라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을 받더니 눈까지 동그래지며, "진짜 나도 몰랐다"고 답했다.
박보검은 "남편이 될 줄 정말 몰랐다. 혜리 인터뷰를 봤더니, 혜리는 좀 더 일찍 알았다고 하더라. 난 19~20회 때나 알았다"며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끝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방에서 덕선과의 키스신도, 난 정말 꿈인줄 알았다"고 '어남택'을 예측 못했음을 털어놨다.
오히려 박보검은 '어남류'였다. "초반에는 남편이 누가 될지 생각조차 못했다. '응답' 시리즈를 애청했던 시청자였기에, 합류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정환이가 남편인 줄 알았다. 시청자로서 응원했다. 정환이가 멋있었다. (류)준열이 형에게 반한 것도 있다. 남자가 봐도 매력적"이라 고백(?)했다.
'응답하라 1988'로 호흡했던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와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나 촬영을 끝마친 '꽃보다 청춘-나미비아' 편에 대해서는 "형들과 추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의 출연에 대해 "가문의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에 처음 임할 때 '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해주셨다.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가족들도 '응답' 시리즈를 즐겨보는데, 이렇게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 gat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