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는 30대 중반의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하는 오민석과 강예원, 귀엽고 사랑스러운 육성재와 조이, 연상연하 커플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곽시양과 김소연이 출연하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스타들의 가상 결혼을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을 하거나, 아니면 이런 이성을 만나고 싶다고 꿈을 꾸게 만드는 것. 누군가에게는 판타지를, 누군가에게는 몰입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세 커플의 각양각색의 매력은 다양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우결’의 매력 요소다. 특히 오민석과 강예원은 최근 강아지를 키우며 가상 결혼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다.
-육아 대신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건가.
언제나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 오민석 씨가 워낙 강예원 씨의 강아지인 로미를 예뻐한다. 그래서 강예원 씨가 강아지를 선물하게 됐고, 오민석 씨가 실제로도 키우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이 마치 아이를 키우는 모습과 비슷하다. 물론 아이와 강아지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애 엄마인 내가 봐도 비슷한 점이 많다.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한 게 있다.
나 역시 쉬는 날, 머리는 산발을 하고 양치도 못한 채 애들에게 밥을 먹인다. 엄마는 작은 애를 챙기고, 아빠는 큰 애를 챙긴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애들을 다 돌보고 나서야 그제야 우리가 밥을 챙겨 먹는다. 그런데 강아지도 비슷하더라. 두 사람이 강아지를 돌보는 모습에서 내가 애들 어렸을 때 정신없게 키웠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에는 혹시나 강아지를 유별나게 키운다고 할까봐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두 사람이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에서 공감을 많이 하더라. 우리 프로그램 부장님이 마흔 넘은 노총각이다.(웃음) 처음에 ‘우결’ 부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우결’을 본 적도 없다고 이걸 어떻게 봐야 하냐고 하더라. 그런데 이제는 오민석 씨와 강예원 씨가 언제 사귀냐고 내게 묻는다.(웃음)
-제작진으로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데 있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나.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이라 새로운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곽시양 씨와 김소연 씨에게 처음에 100일이라는 시간을 주고 감정에 따라 재계약을 하자고 제안을 한 거다.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했다.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모임처럼 1~2회만 촬영하고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그런 구성도 생각해본 적도 있다.
-유독 아이돌 가수가 많이 출연하는 느낌이다.
그렇지 않다. 출연자 통계를 봤을 경우 아이돌이 특별히 다른 직군에 비해 많이 출연한 것은 아니다. 다만 화제성에서 아이돌이 부각돼서 그런 것 같다. 배우들의 출연이 더 많다. ‘우결’에 아이돌이 많이 출연한다는 인상이 있어서 사실 아이돌과 아이돌을 묶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육성재 씨와 조이 씨는 정말 잘 어울렸다.
-육성재와 조이는 어떻게 커플 선정을 한 것인가.
조이 씨를 먼저 확정했다. 그리고 나서 남편감을 찾았다. 성재 씨를 만나는 순간, ‘아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로 만난 남자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웃음) 두 사람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성재 씨를 보면서 조이 씨가 생각이 났다. 모두들 성재 씨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조이 씨가 결정됐다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다. 조이 씨가 먼저 결정이 되고, 주목을 받던 성재 씨가 눈에 들어왔다. 성재 씨를 보는 순간 다른 사람은 볼 필요도 없겠다 싶었다. 조이 씨의 짝이었다.(웃음) 두 사람이 난생 처음 하는 일들을 함께 하면서 나오는 반응들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 jmpy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