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신양이었다. '배우학교'는 스승 박신양과 제자들의 진심이 마주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신양이 있었다. 웃음기 쏙 뺀 박신양의 모습에서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짜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는 박신양과 일곱 제자가 12시간 동안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신양은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심을 표현하라고 말했다. 이에 남태현은 눈물을 쏟았고, 유병재는 쓰러졌다. 연출된 모습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박신양은 제자들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냉철했다. 박신양은 방송을 위해 억지로 꾸미고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솔직한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썼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제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듬더듬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제자들과 제자들의 답변을 진지하게 듣는 박신양의 모습은 어떤 예능에서도 볼 수 없는 심각한 모습이었다.
심각하지만 묘한 재미가 있었다. 박신양이 자기소개를 하면 눈물을 쏟은 남태현에게 "다른사람한테 미안해하지 않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라고 물었을 때 남을 신경쓰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의도를 보여줬다. 이후에 박신양은 이원종의 자기소개를 듣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와 경력을 뛰어넘어 순수하게 배우로서 열정을 보고 싶다는 박신양의 태도는 진지했다.
이런 박신양의 모습에 제자들도 변했다. 유병재는 처음 자기소개를 시작할 때 장난스러운 말로 시작하며 박신양의 폭풍같은 질문을 받게됐다. 유병재는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드러누웠다.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할 기회를 얻은 유병재는 진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며 정말 솔직하게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을 털어놨다. 이에 박신양도 고맙다고 말하며 감동을 선물했다.
박신양의 첫 예능 도전은 한없이 진지했다. 진지함이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결국 재미라는 것은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고 박신양의 열정넘치는 태도와 날카로운 모습은 그런 몰입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박신양의 연기 수업을 통해 일곱 제자들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pps2014@osen.co.kr
[사진] '배우학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