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흥미를 끄는 사극들이 줄지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미 방송 중반을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부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는 '사임당'까지, 이름만 들어도 화려하다.
이같은 사극은 24부부터 길게는 50회까지 이어지는 극의 특성상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들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연기 神(신)'들이라 불리는 명품 배우들이 연기 내공을 뽐내는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특히 SBS에서는 지난 해부터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높은 완성도와 큰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대작 사극들이 줄 지어 안방을 찾아올 전망인데 이에 주목해야 하는 '사극왕' 3인방을 정리해봤다.
◆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유아인은 36회까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비롯해 영화 '사도'까지 출연하는 사극마다 남다른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왔던 유아인은 이번 '육룡이 나르샤' 역시 매회 놀라운 연기 내공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방원을 중심으로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는 육룡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일명 '킬방원'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30회가 넘는 회차에 걸쳐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다른 사극과는 달리 이방원이 느끼는 감정 표현에 주력하며 그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그리고 유아인은 이런 이방원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고스란히 표현해내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흡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유아인의 최대 강점은 감정 표현의 강약 조절이 능하다는 것이다. 유아인의 이방원은 그래서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모두가 궁금해하던 '선죽교 비극'도 차별화된 연기력으로 훌륭히 표현해내 극찬을 얻은 유아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강력한 이방원을 그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박' 장근석
장근석은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에서 모든 것을 잃고 타짜가 된 대길 역을 맡아 조선의 임금인 영조(여진구 분)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장근석은 이 '대박'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를 하게 됐다. 장근석은 지난 2년간 해외 활동에 전념하면서 학업에 매진해왔는데, 그간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많이 샀던 바. 긴 기다림에 대해서는 작품으로 보답할 전망이다.
장근석의 '대박' 출연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사극에서 유난히 더 빛을 발휘하는 연기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근석은 KBS '황진이'와 '쾌도 홍길동'에서 비운의 인물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사랑과 인기를 얻었던 바, 그의 사극 출연은 관심을 얻을 수밖에 없다. 눈길을 사로잡는 꽃미남 비주얼에 사극에 어울리는 묵직한 목소리,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등은 장근석의 장점이며 항상 연기적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은 '대박'을 기다리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서 장근석은 "지난 2여 년 동안 대학원에 다니면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저를 되돌아보고, 연기에 대한 자세와 열정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미지 변신을 위해 그 동안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 왔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 '보보경심:려' 이준기
사극만 했다 하면 날아다니는 '사극 끝판왕' 이준기가 다시 로맨스 사극 '보보경심:려'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보보경심:려'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국내 첫 드라마다. 원작인 '보보경심'은 중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히트를 쳤으며, 국내외 두터운 팬덤층을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뽐낸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보보경심:려'는 NBC유니버설이 아시아 드라마에 최초로 투자하는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100% 사전제작 된다.
이준기가 맡은 역할은 남자주인공 왕소로, '개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황자다. 차가운 가면 속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가던 중 해수(아이유 분)를 만나 뜨겁게 사랑하며 고려의 4대 황제 광종이 되는 인물이다.
'왕의 남자',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등 출연하는 사극마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연기력을 뽐내며 '믿고 보는 이준기 사극'이라는 평을 얻었던 이준기는 이번 '보보경심:려' 역시 자신만의 남다른 해석과 매력이 담긴 사극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여주인공 해수 역을 맡은 아이유가 연기 경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준기가 짊어져야 할 무게감이 상당한 건 사실이다. 게다가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사극 연기를 완성,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를 보여줄 필요성도 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사극이다 보니 극이 분산될 우려가 있는데, 남자 주인공인 이준기가 얼마나 극을 잘 아우를 수 있는지도 드라마 흥행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