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에 박명수, 이경규 못지않은 케미의 커플이 탄생했다. 바로 박준형과 잭슨. 각각 매니저와 스타로 등장한 두 사람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빵빵 터지는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스타 잭슨과 매니저 박준형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잭슨이 공항에서 손수 만든 플랜카드를 들고 박준형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걸 봤을 때는 잭슨이 매니저인 듯했다. 하지만 박준형이 나오자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
잭슨은 박준형에게 가서 다짜고짜 이제부터 자신의 매니저라고 했고 박준형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의 연속이었다. 뭘 해도 웃겼다. 이들의 모습이 더욱 재미있었던 건 한국말이 서툴러 어눌하게 말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잭슨은 박준형에게 “이제부터 나한테 존댓말 해라”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 형이랑 진짜 친한데 나는 왕이다. 형이 나 도와주는 사람이다. 어쩔 수 없는데 존댓말 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박준형에게 통하지 않았다.
‘나를 돌아봐’ 멤버들을 만나러 가는 차안에서도 두 사람의 대화는 그야말로 ‘꿀잼’이었다. 잭슨은 멤버들 중 자신이 가장 나이가 어린 것을 언급하며 다른 멤버들이 혹시라도 자신을 구박할까봐 걱정, “혹시 나 좀 보호해줄 수 있냐”고 했고 박준형은 상황을 봐서 보호해주기로 했다.
처음부터 삐걱거렸던 두 사람의 관계는 갈수록 예상을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명수와 이경규가 스타와 매니저로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만큼 강력했다. 그래도 차안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멤버들과 모이기로 한 식당에서부터 박준형과 잭슨의 관계가 묘해졌다. 누가 매니저고 누가 스타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모습만 봐서는 잭슨이 오히려 매니저 같았다.
박준형이 매니저 역할을 확실히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잭슨은 “갑을관계가 뭔지 아냐”며 “아티스트는 갑이다. 내가 갑이다. 나 왕처럼 해줘야 한다. 형은 내가 말하는 거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박준형의 한 마디에 제대로 대꾸하지 못했다. 박준형이 “나한테 그런 거 시킬 자신 있냐”고 했고 잭슨은 곧바로 “아니요”라고 했고 박준형은 “우린 갑갑관계다”고 정리했다.
이후 잭슨이 박준형에게 이것저것 시켰지만 박준형은 “이미지 안좋아진다”, “일찍 결혼했으면 너가 아들뻘인데”, “네가 해”라고 혼내는 등 장유유서 정신이 투철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과 잭슨은 버럭하던 이경규도 박명수 앞에서 철저하게 매니저가 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의 매니저와 스타였다. 신개념 ‘갑갑관계’를 주장하는 박준형과 잭슨. 첫 등장부터 미친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이 앞으로 매니저와 스타로 생활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나를 돌아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