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아보라면 단연코 안정환이다. 대표 쿡방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MC자리까지 꿰차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우리는 왜 안정환에게 반하고 있는 걸까.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KBS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안정환, 조세호, 남창희, 스테파니, 최양락이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연을 맺고 가족처럼 사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안정환은 일명 푸할배라고 불리는 강화도의 할아버지와 부자지간 연을 맺었다.
5일 방송에는 설 특집으로 안정환이 할아버지에게 새배를 하고 푸할배 부인의 산소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환은 푸할배에게 세배를 하고 진짜 아들처럼 세뱃돈을 요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할아버지가 만원을 건네자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이어 정환은 할아버지에게 먼저 할머니 산소를 찾고 싶다고 제안했고, 손수 음식까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소를 찾아간 두 사람은 음식을 펼쳐놓고 절을 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좋아했던 트로트를 불렀다.
그때 정환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자신을 키우다시피 했던 자신의(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했다. 인터뷰를 하던 중 안정환은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잠시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정환은 꾸미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많은 예능인, 방송인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 방송가. 어쩌면 노련한 예능인일수록 방송을 계산적으로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정환은 굳이 포장하려고도, 잘 보일려고도 애쓰지 않고 날것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멘트와 표정은 그래서 어쩌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서툴지만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정환. 우리가 그에게 반한 이유다. / bonbon@osen.co.kr
[사진] ‘인간의 조건-집으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