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것이라는 건 예상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영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이 단 3일 만에 16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60만 7,317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61만 2,469명.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어가는 과정을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하루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이틀째에는 100만을 돌파했고, 3일째 160만을 돌파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기록에는 두 주연 배우의 몫이 컸다. 황정민과 강동원의 조합이라는 '역대급'의 신선한 캐스팅이 관객들의 마음을 산 것.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황정민과 강동원의 넘치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황정민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살인범으로 형을 살게 된 검사의 상황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강동원은 한없이 가벼운 '꽃미남' 사기꾼으로 변신,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이 함께 한 '투샷'은 의외의 좋은 어울림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삼천만의 사나이' 황정민은 지난해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국민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그 자신은 흥행을 기준으로 영화를 고르지 않는다 해도, 흥행작을 고르는 그의 안목은 결과로 봤을 때 '천만'의 바로미터라 불러도 어울릴 정도다.
사제복을 입어도 '상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강동원은 또 어떤가. 강동원은 오컬트 영화인 '검은사제들'에 출연해 흥행을 견인한 바 있다. 아무리 영화가 재밌다고 하지만, 강동원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낯선 장르의 작품이 5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황정민과 강동원이 건 흥행의 마법은 '검사외전'을 어디까지 끌고 갈까? 속도로만 본다면, 역대 천만 영화들이 밟았던 과정과 비슷하다. 과연 이 영화가 2016년 첫 천만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검사외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