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무대에 한국배우가 처음 모습을 보인다. '지 아이 조' '터미네이터:제네시스' 등으로 월드스타 자리에 오른 이병헌이 그 주인공이다. 비록 수상자가 아니고 시상자이지만 한국과 아카데미의 첫 인연이라는 의미는 더없이 크다.
그렇다면 이병헌과 함께 2016년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설 인물들은 누구일까. 이병헌은 지난 1일(미국 시간) 오스카 위원회가 발표한 2차 시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스티브 카렐을 비롯해 퀸시 존스, 자레드 레토, 줄리안 무어, 제이슨 시걸, 리즈 위더스푼, JK 시몬스 등 쟁쟁한 엔터테이너들이 포함됐다. 이병헌의 이름은 13명 2차 명단 중 4번째에 적혀 있다.
이에 앞서 1월 28일에는 시상자 1차 명단과 축하공연 참석자들이 발표됐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우피 골드버그와 라이언 고슬링, 베니치오 델 토로, 샤를리즈 테론, 케빈 하트, 샘 스미스, 패럴 윌리암스가 그 면면이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23일 "이병헌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알지 못한다"며 "수상후보는 아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초청을 받은 자체가 영광스럽고 배우로 감사한 일이라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병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첫 한국인 배우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근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의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영화 '마스터'와 '싱글라이더'에 연이어 출연을 결정하며 2016년을 가장 바쁘게 보낼 배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아카데미를 빛내는 한국 스타는 이병헌 뿐만이 아니다. 아직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성악가 조수미는 영화 '유스' OST인 '심플 송'으로 아카데미 OST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OST 부문 후보들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관례. 때문에 조수미의 참석 가능성 역시 높으며 만약 참석이 확정된다면 이 역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무대에서 공연을 꾸미게 되는 것이다.
한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개최된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