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만 싶었던 삼둥이의 하차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단 한 회가 남은 시점에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화면 밖까지 전해지고 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한 주의 ‘힐링’과도 같은 존재였던 삼둥이와의 이별은 어쩐지 아쉬움이 가득하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지난해 12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4년 7월 6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했던 송일국씨와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는 마지막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기 촬영분과 마지막 촬영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마지막 방송은 2016년 2월이 될 예정이다”라며 이들의 하차 소식을 밝혔다.
송일국과 삼둥이의 하차는 늘 오르락내리락하며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입증하는 주제였지만, 이처럼 하차를 인정하는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었다. 즉, 삼둥이와 진짜 이별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들의 하차는 분명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배우를 본업으로 하는 송일국이 KBS 1TV ‘장영실’의 출연을 결정하며 배역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한 노력과 스케줄상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
비단 송일국의 연기 활동이 이번 하차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할 당시 27개월에 불과했던 삼둥이는 어느덧 5살이 됐다. 앞서 육아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다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장하며 방송으로부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일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이돌 못지않은 대형 팬덤을 가진 삼둥이는 이러한 측면에 대해 더욱 우려할 수밖에 없을 터.
대한 민국 만세는 처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세 쌍둥이라는 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음으로는 사랑스러운 말투와 개성이 드러나는 뚜렷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날려줄 만큼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삼둥이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배우 송일국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삼둥이는 오는 7일 방송되는 분량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삼둥이는 이제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동안 우리를 ‘이모’, ‘삼촌’으로 이입하게 만들었던 삼둥이가 앞으로도 부디 천사 같은 마음을 간직한 채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